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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0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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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중소 조선업체 회생과 지역경제 발전 구상- 이기우(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 기사입력 : 2010-04-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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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역 제조업의 생산액 비중을 보면 조선산업이 약 25%로 기계, 전기전자 산업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조선업황이 도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올 들어 조선산업은 지난해 겪은 최악의 수주난을 벗어나면서 점차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국내외 선주들로부터의 주문 취소, 철강 등 핵심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국내 조선사들의 부실 징후 우려에 따른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 조선업체가 겪고 있는 애로사항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필자는 현재 조선업황이 살아났다고 보기보다는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한다. 조선산업이 앞으로 수년 내 지난 몇년과 같은 호황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중소 조선업체와 지자체가 생각해봐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중소 조선업체들은 대형업체들의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와 풍력발전·에너지 분야로의 사업다각화 추세에 대응한 생존전략을 재설정하는 것이 시급하다.

    우선 중소 조선업체들은 공정개선, 시스템 최적화 기술 확보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중기청의 중소기업 기술혁신 개발사업, 컨설팅 지원사업 등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여 주력 선종과 더불어 내수와 수출 비중 등 포지셔닝 전략을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원자재 및 부품 공동구매, 수출시장 공동개척 등 중소기업들 간의 연계 강화도 리스크 최소화 차원에서 바람직한 방향 중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중소기업의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온라인 해외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시책사업을 집행하고 있는데, 이들 사업을 활용해 해외시장 진출을 노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둘째, 주력선종 선택 등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 구조조정과 업종 전환 등도 과감히 고려해 볼 수 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국내 유수의 대형 조선업체들은 상선 수요 감축에 따라 해양플랜트, 풍력발전 건설 등 기술 연계성이 높으면서 사업 유망성도 높은 아이템으로 진출하고 있다. 즉, 사업은 꾸준한 변화를 통해 성장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이 4년 연속 성장이 정체되면 이후 5년 내 시장에서 퇴출될 확률이 40%에 달한다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연구조사 결과 역시 기업에 있어 성장은 생존의 필요조건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필자가 만나 본 중소기업인들 중에는 사업전환 등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부정적인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서는 때에 따라서 사업전환 등 구조조정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본다. 예산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사업전환 지원을 위한 중진공의 융자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사업전략을 재검토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여겨진다.

    마지막 제언은 경남도의 취약 분야인 서비스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중기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남지역의 서비스업 비중은 41%로, 전국 61%보다 월등히 낮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 사이 전국의 서비스업 비중이 약 7%포인트 늘어난 데 비해 경남은 오히려 3%포인트 하락했다.

    따라서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남도의 현실을 반영해 제조업체의 수요에 부응한 연구개발, 디자인, 컨설팅 등의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의 육성이 우선 바람직할 것이다. 특히,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업을 발굴해 제조업과 연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간다면 경남도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기업, 지자체, 공공기관들이 하나가 되어 지혜를 찾아 나아갈 때 경남도의 발전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 확신한다.

    이기우(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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