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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경남 수출 630억달러 달성 머리 맞대자- 노성호(한국무역협회 경남본부장)

  • 기사입력 : 2010-05-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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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8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와 관련하여 당시 해외 주요 경제기관은 대한민국을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국가 중 하나로 예상했다. 심지어 영국의 어느 유력 경제지는 대한민국이 제2의 외환위기에 직면할지도 모른다고 했을 때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의 글로벌 경제위기 앞에서 우리에게는 다소 불편하게는 들렸지만 피할 수 없는 진실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상품은 가격과 품질 그리고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국보다 선전한 결과, 무역수지 흑자도 기록적인 404억달러를 달성하여 국내외 금융과 외환 불안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전체 무역수지 흑자 중 80%에 해당되는 281억달러를 경남수출산업이 감당하여 한국수출산업의 1번지로서 확고한 입지가 재검증되었다.

    올해 1분기 경남수출은 선박과 휴대폰의 수요 감소로 금액상으로는 한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3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반전되었다. 수출기업현장에서도 지난해 경기침체로 지연되었던 해외설비투자 감소와 인수 지연 사태가 연초부터 경기회복 기대로 주문에 대응하기 곤란할 정도라는 반가운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수출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같은 수출의 호조 요인은 다음의 몇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경남도 이하 각 기초지자체는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수출기업에게 금융 및 세제 등의 지원을 오히려 확대하여 고통분담을 통해 신뢰관계 구축에 노력했고, 현장중심의 행정지원체제를 확대해 회복기에 접어든 금년도 수출경기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경남수출산업은 단기간에 구축할 수 없는 콤비나트를 형성하고 있다. 모기업을 중심으로 생산공정체계가 그물같이 포진해 있고 기술, 해외시장 정보, 생산 노하우 등의 이동거리가 근접해 있으며 대부분 수출기업이 서울(혹은 수도권) 본사, 지방의 생산공장이라는 이원체제와는 달리 경남수출기업 대부분의 CEO가 생산현장에 상주하여 신속한 의사결정과 해외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유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주력 수출품인 조선, 자동차 부품과 대형 플랜트 등은 일반 소비재와는 다른 중대형으로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과 인도 등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정책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즉, 사회간접자본 구축을 위한 각종 플랜트, 생산설비, 자동차 및 부품, 백색가전 등은 현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대되는 품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금년부터 발효된 한·인도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를 계기로 인구 10억의 인도시장은 중국 다음의 잠재 거대시장으로 지난 4월 경상남도와 한국무역협회 경남지역본부가 공동주관한 시장개척단의 현지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와 같이 경남수출이 약진하는 반면에 위기 혹은 위협 요인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글로벌 미국자동차산업의 침몰을 보면서 고객은 냉혹하다는 진리를 확인했고 원가절감이라는 명목으로 고객만족을 등한시할 경우, 수십년간 쌓아온 명성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일본자동차로부터 배웠다.

    그리고 한 단계 높이 도약하고자 하는 중소수출기업은 해외시장 정보와 금융외환관리, 해외 M&A 등에 직면해서는 전문인력, 정보 부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최근 급격한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채산성이 우려되고 선거철로 고질적인 기능인력 부족을 가중시키고 잠재된 노사문제는 모처럼의 수출 호기를 상실할 수도 있는 불안에 직면해 있다.

    지난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나타난 경남수출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요인을 다시 한번 점검해 올해 경남 수출목표 630억달러를 조기에 달성하도록 정부, 근로자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는 노력이 절실하다.

    노성호(한국무역협회 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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