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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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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경남개발공사 부채 6882억원, 왜?

3대 국책사업 대규모 금융차입 요인
내년까지 차입금 상환규모 2881억원 해소 방법 주목

  • 기사입력 : 2010-07-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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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개발공사가 시행 중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남문지구 공사 현장./경남신문 DB/

    지난해 16개 시·도 지방공기업 중 부채비율 2위, 당기 순손실 57억원, 부채총액 6882억원(올해 6월말 현재).

    지난 1997년 1월 ‘경남도 지방공기업 1호’로 탄생한 경남개발공사의 올해 상반기까지 경영성적표다. 100% 도 재정 출자를 통해 출범한지 13년만에 받아든 부끄러운 성적표다.

    ◆ 막대한 부채규모 부담= 올 6월말 현재 자본금 1523억원에 부채총액은 6882억원으로 부채 비율이 452%에 달한다. 특히 지난 연말 6797억원이던 부채 규모가 불과 반 년 새 85억원이 늘어났고 시간이 갈수록 급상승할 조짐도 있다. 정부가 맡긴 1조1000억원대 국책사업을 진행하면서 연차별 차입투자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차입금에 대한 금융이자 부담은 현재 기준으로 연간 약 220억원에 달한다. 경남개발공사는 지난 2주 동안 감사원 감사를 받았고, 내달부터는 행정안전부로부터 경영진단을 받게 됐다.

    경남개발공사는 산업단지 조성과 택지개발, 주택건설, 유료도로관리, 관광사업, 위수탁사업 등을 벌이고 있고, 현재 13개 단위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진주 경남혁신도시개발사업(사업비 5258억원)과 마산현동보금자리주택사업(2956억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남문지구 조성사업(3308억원)을 시행하면서 토지보상을 위해 막대한 금융차입이 발생했고, 이것이 총 부채규모를 눈덩이처럼 키우고 있다. 현행 토지개발방식이 ‘선 전면매수 후 개발’ 방식이다 보니 금융차입이 불가피했고, 순차입금 6508억원의 64%에 달하는 4134억원이 3대 국책사업 부지 보상비로 이미 투입됐다.

    차입금 구성은 경남도지역개발기금 3989억원, 사모사채 2100억원, 교부공채 52억원, 국민주택기금 7억원, 용지보상채권 36억원 등이다. 최근 5년간 부채비율도 2006년 155%, 2007년 167%, 2008년 329%, 2009년 441%, 2010년 6월 452%로 치솟았다.

    경남개발공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57억원이 발생한 것은 김해구산지구 공동주택지 분양계약이 중도해지돼 222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해구산지구 공동주택부지는 올해 부산지역 2개 중견건설업체에 분양 완료돼 681억원의 대금이 내년까지 입금된다.

    ◆ 제대로 갚을 수 있나=경남개발공사 측은 이들 사업의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차입금 규모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올해 55억원, 내년 2826억원, 2012년 723억원, 2013년 1443억원, 2014년 1273억원, 2015년 175억원을 연차별로 상환하면 2016년에는 13억원의 빚만 남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당장 내년까지 만기도래하는 차입금 상환규모가 2881억원에 달해 어떻게 해소할지 주목된다. 경남개발공사는 부채상환을 위한 유보금 450억원과 분양수익금 1200억원 등이 확보돼 있고, 정촌산단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남문지구의 분양이 지속되면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라고 말한다.

    백상원 총괄이사는 “행정안전부 지침과 지방공기업법은 지방공기업 차입 한도로 자본금의 1000%까지 허용하고 있다”면서 “경남개발공사의 경우 자본금 규모가 1541억원으로 전국 평균 6299억원에 훨씬 못미치다 보니, 상대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이지 총부채가 많은 편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의 차입금은 모두 부지보상에 투입돼 있기 때문에 방만경영과는 의미가 다르다”면서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도 토지조성원가에 산입되고, 진주혁신도시와 남문지구 등의 분양이 잘 이뤄진다면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 분양 부진 땐 심각한 문제 발생= 진주혁신도시의 경우 국토해양부가 LH 통합본사 위치 선정을 늦추고 나머지 11개 기관 입주계약도 덩달아 늦어지면서 유동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남문지구도 최근 공동주택 부지를 줄이고 산업단지를 늘리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분양이 결코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1608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마산현동보금자리주택사업도 최근의 주택시장 동향을 볼 때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경남개발공사의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대규모 사업들의 분양이 부진할 경우 엄청난 경영압박이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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