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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거부의 길] (1214)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30
“아침인사 하는 거야”
장대한의 몸이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장렬한 전사야.”장대한도 유쾌하게 웃었다.서경숙은 달콤하고 나른한 기분이 엄습해왔다. 어느 새 두 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전사라는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 서경숙은 온 몸의 기운이 모두 빠져나간 것 같았다. 자...
2017-11-14 07:00:00
[거부의 길] (1213)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29
“행복해요”
장대한이 그녀의 위에 엎드렸다. 묵직한 몸이 그녀를 짓눌렀다. 서경숙은 두 팔을 벌려 그를 안았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얹혀졌다. 서경숙은 그의 입술을 세차게 받아들였다. 그의 입술에서 뜨거운 욕망이 전달되어 왔다. “행복해요.”서경숙이 낮게 중얼...
2017-11-13 07:00:00
[거부의 길] (1212)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28
“불을 꺼요”
서경숙도 장대한의 옆에 앉았다. 산 아래 마을이 호젓해 보였다. 해질녘이라 관광객들은 모두 산을 내려갔다.“전에도 온 적이 있어요?”“정선은 아름답잖아요? 강원랜드도 있고… 골프장도 있고… 민둥산만 보러 오지는 않아요. 억새는 개울가에서도 흔하게 볼 수 ...
2017-11-10 07:00:00
[거부의 길] (1211)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27
“가을에는 억새밭이 볼 만하죠”
서경숙은 그녀들의 미소를 보자 기분이 좋아졌다. 젊은 여자들답게 옷차림도 따뜻하고 포근한 울 소재의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어떤 기획안이야?”“기획안은 두 개인데 제가 만든 건 주제가 ‘가을과 그리움’이에요.”“전 ‘가을, 옛사랑을 찾다’라는 주제로 마련...
2017-11-09 07:00:00
[거부의 길] (1210)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26
“깔끔하네요. 담백하고…”
윤사월은 사채와 고리대금으로 돈을 벌었다.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았다. 부를 축적하면서 불법적인 일도 자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돈을 벌었어도 그녀도 늙었다. 그녀가 많은 재산을 어떻게 처분할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게다가 ...
2017-11-08 07:00:00
[거부의 길] (1209)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25
“우리 영감님이 책을 아주 좋아해”
윤사월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이제 그들은 인생을 정리할 때가 되었다. 그러나 어떻게 인생을 정리할지 알 수 없었다. 이춘식은 윤사월보다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병을 앓고 있었다. 며칠 전에 병원에 입원하여 중환자실에 있다고 했다. 이춘식이 중환자실...
2017-11-07 07:00:00
[거부의 길] (1208)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24
‘권력은 무서운 거야’
임진규는 술을 마시고 윤사월을 찾아왔다. 그는 자신 때문에 윤사월이 고통을 당했다는 것을 알고 사죄했다. 임진규도 여당에 의해 많은 고통을 당했다.“악랄한 놈들!”윤사월은 분개했다.“세상을 바꿔야 돼. 저런 악랄한 놈들이 권력을 잡지 못하게 해야 돼.”윤...
2017-11-06 07:00:00
[거부의 길] (1207)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23
“뒷조사 한번 해봐”
가수 아무개, 탤런트 아무개, 여배우 아무개, 심지어 유부녀 탤런트 아무개까지 어르신과 동침을 했다는 소문이 여의도 방송가에 나돌았다. 그런데 여자 연예인을 W호텔로 부르는 사람이 모 부대 하사관인 상사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모 부대는 신군부 이후 악...
2017-11-03 07:00:00
[거부의 길] (1206)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22
“나도 임자 걱정을 많이 했소”
권성진은 정치인으로서 화려한 경력도 없고 사회적인 명성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그러한 사람에게 정치자금을 주자는 이춘식의 말을 납득할 수 없었다.“그 사람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잖아요? 한 번도 만난 일도 없고….”윤사월은 권성진에게 정치자금을 줄 필요...
2017-11-02 07:00:00
[거부의 길] (1205)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21
‘정말 살아서 못 나가겠구나’
차가운 지하실이었다. 그들은 윤사월을 묶어 놓고 다짜고짜 몽둥이로 때렸다. 이유도 말하지 않고 질문도 없었다. 그들이 말한 것은 살아서 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한마디뿐이었다.‘내가 여기서 죽으면 우리 영감님은 어떻게 해?’윤사월은 자신이 죽는 것보다 이...
2017-11-01 07:00:00
[거부의 길] (1204)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20
“출마를 포기하시오”
윤사월은 불안했다. 임진규가 야당으로 출마하면 정권을 잡은 자들이 그냥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군사문화의 지배를 받고 있는 한국이었다. 권력자의 한마디에 사람들이 체포되고 세무조사를 받는 시절이었다.임진규는 오래전부터 출마를 계획해 왔다. 윤사월이 ...
2017-10-31 07:00:00
[거부의 길] (1203)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19
“그들이 그렇게 할 거 같아요?”
정부는 긴축정책을 추진하고 있었다. 인플레를 잡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있었다. 어떤 기업도 대출이 어려웠고 은행은 오히려 대출을 회수해야 했다. “은행에서 대출은 안 해 주나요?” “인플레를 잡기 위해 정부에서 긴축정...
김세정 기자 2017-10-30 07:00:00
[거부의 길] (1202)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18
“정치권에 손만 닿으면 됩니다”
그런데 그녀는 윤사월을 죽이려고 했다. ‘사람들이 분수를 몰라.’윤사월은 대추차를 마시면서 정원의 꽃나무를 응시했다. 바람이 일자 꽃잎이 자욱하게 날리고 있었다.윤사월은 쉬지 않고 일을 했다. 사채업을 하다 보니 정보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2017-10-27 07:00:00
[거부의 길] (1201)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17
“왜 그렇게 웃어요?”
순주 이야기는 창신동의 화제가 되었다.“하아, 순주가 맹랑하네. 어떻게 그런 짓을 꾸미지?”시장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살인미수죄로 감옥에 갔으니 애만 불쌍하게 생겼네.”순주와 그녀의 남자는 구속되었다. 아이는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
2017-10-26 07:00:00
[거부의 길] (1200)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16
“영감님이 이상하네”
술집 주인이 손님에게 눈을 흘겼다.“수준은 무슨….”“순주는 부자의 애를 임신했구 당신은 요모양 요꼴이잖아? 수준 차이가 안 나?”“쳇, 영감님 걸 봐서 뭘해.” “그런데 순주는 봤잖아?”“하기야 보기만 했나? 그년은 애까지 생겼는데….”술집 여주인이 탄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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