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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거부의 길] (1199)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⑮
“늙은 영감님 걸 봐서 뭘해?”
윤사월이 여자들을 훑어보았다. 여자들이 한쪽에 앉아서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입술에 루주를 바르고 있었다. 옷은 가슴이 절반이나 드러나 있었다.“괜찮다니까 그러네. 남자가 술집 여자들하고 좀 놀고 그래야지.”윤사월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2017-10-24 07:00:00
[거부의 길] (1198)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⑭
“장사 좀 잘해”
윤사월은 많은 회사를 갖고 있었다. 직원이 5, 6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회사에서부터 수백명이 되는 큰 회사까지 수십 개에 이르렀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 윤사월의 소유가 되었다.“회사를 찾고 싶으면 언제든지 돈을 갖고 찾아와요.”윤사...
2017-10-23 07:00:00
[거부의 길] (1197)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⑬
“산에는 왜 들어가요?”
남자가 등에 업혀 있으니 기분이 이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우리 산속으로 들어갈까?”이춘식이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선가 산새가 울었다.“싫어요. 산에는 왜 들어가요?”“산속에서 할 일이 있지 않아?”“할 일이 왜 산에 있어요?”윤사월이 웃음을 깨물었다...
2017-10-20 07:00:00
[거부의 길] (1196)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⑫
“사월이는 소원이 있어?”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풍경이었다.“사월이는 소원이 있어?”이춘식이 윤사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맛있는 거 많이 먹고… 좋은 옷 입고….”윤사월이 노래를 하듯이 중얼거렸다. 그와 사랑을 나누는 것도 좋아했으나 입밖으로 내어 말할 수 없었다.“그다음에는?”“아...
2017-10-19 07:00:00
[거부의 길] (1195)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⑪
‘이 남자는 학자가 되었어야 해’
남자가 난처한 듯이 물었다. 윤사월은 자신이 왜 우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목이 붓도록 울었다.“옷도 너무 더러워.”남자는 시장에서 옷을 사다가 그녀가 입게 했다. 윤사월은 새옷을 입자 하늘로 날아오르는 기분이었다. 몽롱했던 정신까지 맑아지는 것 같...
2017-10-18 07:00:00
[거부의 길] (1194)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⑩
“삼월이보다 좋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는 벽에 등을 기대고 어떤 생각에 잠겨 있었다.“오빠가 있어?”남자가 윤사월에게 물었다. 그의 목소리가 측은하게 바뀌어 있었다. 윤사월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밖에서 찬바람이 부는 소리가 들렸다. 윙윙대는 바람소리에 창문이 덜컹대...
2017-10-17 07:00:00
[거부의 길] (1193)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⑨
“집 없어?”
하루는 다방에서 일이 늦게 끝나 집에 돌아왔다가 술에 취한 남자에게 얻어맞고 집을 나왔다. 그녀가 얼마나 얻어맞았는지 정신을 잃었을 정도였다.윤사월은 정신이 들자 집을 나왔다. 그녀는 갈 곳이 없었다. 다방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 몇 번 남자 몰래 다방...
2017-10-16 07:00:00
[거부의 길] (1192)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⑧
‘이 여자가 남자 복은 없군’
그는 악을 쓰는 사람에게 원금과 이자를 독촉할 수 없었다. 2억원이라는 큰돈을 투자하여 사채업을 하다가 몇 년 만에 망했다.‘사채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 하는 거야.’서경숙은 사채업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채업자들은 비정했다....
2017-10-13 07:00:00
[거부의 길] (1191)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⑦
“먹고살 만치 법니다”
서경숙은 잠시 허공을 쳐다보았다. 유미란이 쓴 내용은 사채업자 윤사월의 일생이었다. 그녀는 70년대 잣 도매상으로 명성을 떨쳤고 돈이 많다고 금반지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70년대까지는 일수로 돈을 벌고 80년대는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 90년대는 기업에...
2017-10-12 07:00:00
[거부의 길] (1190)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⑥
“오빠, 우리는 남매잖아?”
황민우는 외출을 할 때면 사월이 반드시 자신의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게 했다.“나를 잃어버리면 나쁜 사람들에게 끌려가. 나를 꽉 잡아야 돼. 오팔팔에서 창녀 노릇하고 싶지 않으면….”황민우는 외출을 할 때 사월을 윽박질렀다. 사월은 언제나 황민우의 팔에 ...
2017-10-11 07:00:00
[거부의 길] (1189)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⑤
“어디서 왔어?”
사월은 손으로 이마의 땀을 훔쳤다. 가뭄에 폭염까지 계속되고 있었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판자촌이라 더욱 더웠다.“집 잃어버리면 큰일이니까 밖에 나가지 마라.”황민우가 사월에게 단단히 일렀었다. 사월은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목이 말라...
2017-10-10 07:00:00
[거부의 길] (1188)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④
“무슨 일로 바쁘기는…”
거리를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이 모두 무서워 보였다.“서울에 나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여자들을 잡아다가 사창가에 팔아. 그런 곳에 팔려간 여자가 뭐하는지 알아? 몸뚱이 팔아. 너도 팔려가고 싶지 않으면 내 손 놓지 마. 알았어?”황민우의 말에 사...
2017-10-09 07:00:00
[거부의 길] (1187)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③
“오느라고 힘들었지?”
고등학생이 머리를 기른 것은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는다는 증거였으나 사월은 몰랐다. 가족들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에이, 학생이 무슨 다방이야?”“사복을 입으면 돼.”황민우가 사월을 유혹했다. 사월은 사복을 입고 황민우와 함께 다방에 가서 커피를 마...
2017-10-02 07:00:00
[거부의 길] (1186)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②
“나도 잘 지내고 있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수군대는 소리를 들으면 술도가에서 일을 하는 사무장 황일경이 서류를 위조하여 황도주가 설립한 사립학교를 가로챘다는 것이다. 그는 여자중고등학교를 갖고 있었다. 황도주가 노발대발하여 재판을 걸었으나 재판은 3년이 넘게 걸렸고, ...
2017-09-29 07:00:00
[거부의 길] (1185)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①
‘어머니가 첩이 된 것은 돈 때문이야’
사월은 어머니가 첩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다. 그것은 가난한 여자가 굶주리지 않는 방법의 하나였다. 그녀의 삶은 그때부터 그늘 속의 삶이 되었다. 어머니의 남자는 시내에서 양조장을 하여 돈을 벌고 있었다. 사람들은 사월이 어머니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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