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6일 (목)
전체메뉴

■ 인터넷에 빼앗긴 아이(인터넷중독 해답은 가정에 있다)

우리 아이 왜 인터넷에 빠질까

  • 기사입력 : 2012-05-18 01:00:00
  •   



  • 아이가 인터넷에, 더 정확하게는 인터넷 게임에 빠져든다.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에 사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인터넷 무용론이 거론되고 있다. 친구도 부모도 모르고 오로지 사이버상에서 만난 이름도 얼굴도 없는 친구들과 대화를 한다. 대인 기피증을 떠나 최근에는 심지어 동생을 죽이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혹시 내 아이는? 걱정이 앞서지만 부모들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것이 또 다른 현실이다. 이야기 나눌 친구도 없고, 부모와 속마음 털어놓고 이야기하지 못하고, 선생님도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한다. 결국 아이는 인터넷과 소통하고 그곳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아이가 인터넷에 빠져드는가. 사회심리학과 정보사회학 박사인 저자 고영삼은 인터넷에 빠져드는 아이들은 자존감이 낮거나 학업에 흥미를 잃었을 때, 우울증을 경험할 때, 또래관계나 부모관계를 비롯한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라고 진단한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은 이러한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즉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인터넷에 빠져 가상의 공간에서 정서적인 지지나 위로를 받아 외로움을 해소하는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전국 7600명(만 9∼39세)을 표본으로 실시한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 청소년은 87만7000명(2011년 현재)에 이른다.

    이들 청소년 88만명을 포함해 모두 230만명이 인터넷에 ‘완전히 영혼을 빼앗긴’ 채 살아가고 있다. 인터넷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만도 최고 2조2000억원(2009년 기준)으로 평가됐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현실세계의 억눌린 감정과 감춰진 자아를 표현할 수 있어 더욱 몰입한다. 특히 충동적이고 자극적인 성향이 높으며, 자기통제력이 낮으면 인터넷 중독으로까지 빠지기 쉽다.

    저자는 “아이들은 늘 가장 가까운 부모나 교사에게 신호를 보내지만, 실제로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점을 찾아야 할지 막막한 부모들이 많다”고 충고 한다.

    이 책은 아이가 왜 인터넷에 빠져드는지 등 이유를 밝히고, 인터넷을 통해 무엇을 기대하며, 아이가 처한 정확한 상황을 알아야 내 아이를 인터넷으로부터 지킬 수 있다고 처방한다. 저자는 인터넷중독의 근원적 대책을 가정에서 찾는다.

    중독자 및 중독위험자를 둘러싼 가족들이 위험(Danger)을 직시하고 인정해 서로 성찰하고(Reflect), 상태를 진단하되(Evaluate), 개개인의 가치를 인정(Appreciate)함으로써 기적(Miracle)을 일으키자는 소위 ‘DREAM’ 해법이 그것이다. 인터넷 게임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부모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작 부모 자신의 잘못은 없는지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고영삼 저/베가북스/1만5000원

    김용대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용대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