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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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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 기사입력 : 2012-07-0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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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독설(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고전의 힘) = 저자는 맹자의 말을 통해, 바로 이 시대를 날카롭게 찌르고 있다. 2011년 이명박 정부와 국회의원, 검찰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뿐 아니라 교수, 교사, 학부모, 대학생과 희망버스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 전반에 대해 깊이 있는 비판과 통찰력을 보여준다.

    2011년이라는 특정한 시간과 대한민국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을 다루면서도 ‘맹자’라는 고전은 전혀 낡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200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마치 명의가 침을 찌르듯 읽는 이를 따끔거리게 한다. 정천구 저, 산지니, 1만5000원.


    ◆길들여지지 않은 것들(오래된 길에서의 낯선 만남) = 저자 전규일은 카이로에서부터 시작해 나일강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이집트 사람들이 이미 수천 년 전부터 걸어왔던 그 길을 따라 걷는다. 그리고 거기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처럼 소중하게 여겨왔던 많은 길들여지지 않은 것들과 만난다.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행길을 가는 여행자이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길에서 또 다른 사막 여우처럼 길들여지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진실한 것들을 보기 위하여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라고 이 책 ‘길들여지지 않은 것들’은 말하고 있다. 전규일 저, 북이데아, 1만6800원.


    ◆돼지 오월이 = 이 작품에서는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이력을 보여주듯 은근하게 빛나는 아포리즘들도 만날 수 있다. ‘어쩌면 자유란 자기의 상처를 자신의 혀로 쓰다듬는 것일지도 모른다’, ‘상처받은 마음과 상처를 살피는 마음은 어쩌면 같은 것이다’와 같은 문장들을 음미해보는 것은 이 작품을 읽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동화 한 편에서 존재의 내면을 훑는 섬세한 시선과 세상을 보는 날카로운 통찰까지 느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저자 박형권은 부산에서 태어나 가덕도에서 자라 마산에서 학교를 다니고 대학에서는 역사를 공부했다. 2006년에 ‘현대시학’에 시를 내고 시인이 됐다. 쓴 책으로 시집 ‘우두커니’가 있다. 박형권 글, 송진욱 그림, 낮은산, 1만 원.

    ◆ 강은 이야기하며 흐른다 = 담양 가마골에서 시작되는 영산강은 아름다운 이야기와 슬픈 이야기를 함께 품고 흐른다. 남도 산하 350리를 적시는 강 굽이마다에는 잊혀진 우리 문화의 역사의 원형들이 고스란히 차곡차곡 쌓여있다. 또한 6·25전쟁 당시 빨치산과 국방군 간의 치열한 격전지였던 이곳은 이제 세월의 풍광이 묻어 고요하고 적적하다. 전우치의 전설이 남아있기도 하다. 옛사람들에게 강은 길이었고 생활의 터전이었으며 여러 빛깔의 문화들이 흘러가는 소통의 통로였다. 영산강이 흘러간 곳마다 주저리 주저리 열린 신화와 문화와 역사의 열매들이 열린다. 작가는 시간이 흘러서 누구도 기억할 수 없게 되기 전에 누군가 그 이야기들을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승원 저, 김영사, 1만5000원.


    ◆들꽃이 바람 앞에 당당하게 섰으니(지금 인생의 모퉁이에 멈춰선 이들에게 용기와 응원을 주고 싶은 시) = 이 책은 ‘홀로서기’의 저자인 서정윤 시인이 삶의 아픔을 처음 생각할 나이인 10대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며 생각해 온 위로의 메시지를 다양한 시편과 함께 엮은 것이다.

    박목월, 윤동주, 김수영, 안도현, 신경림, 박인환, 김사인, 신달자, 문태준, 도종환 등의 국내 시인과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헤르만 헤세, 존 키츠, 윌리엄 워즈워드 등의 외국 시인들의 시편을 주제별로 4부로 나누어 담았다. 각 시편의 마지막 부분에 고비가 힘들어도 결국은 넘는 것이 삶이고, 스스로 존중받고 싶으면 다른 이를 존중해줘야 하며,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 하나쯤은 마련해야 한다는 것 등의 조언과 위로를 오롯이 전해준다. 서정윤 저, 북오션,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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