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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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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강행 8일째 주민 16명 부상

탈진으로 입원 잇따라… 국제 인권단체 피해 조사·야권은 사태 해결 촉구

  • 기사입력 : 2013-05-2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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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밀양시 평밭마을 농성장에서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강병기 도당위원장, 석영철 경남도의원, 이상규 국회의원이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통합진보당 제공/


    한전이 지난 20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를 8일째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9시 현재까지 공사 저지 현장에서 부상 또는 탈진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주민은 최모(85) 할머니를 포함해 16명으로 늘어났다.

    26일 오전 7시께 상동면 도곡리 109번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최 할머니가 탈진 증세를 보여 헬기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전이 지난 20일 송전탑 공사를 시작한 이후 농성에 참여한 최 할머니는 이날도 농성을 하기 위해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공사 현장까지 2시간 넘게 걸었다가 이같은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대책위 측은 “어르신들의 체력이 거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에 한전이나 경찰이 농성자 강제 철수 조치 등을 취한다면 어떤 불상사가 발생할지 모른다”며 “한전이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주민들과의 대화로 사태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사 강행에 따른 농성 장기화로 인한 주민 피해에 대해서는 한전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4일 인권운동단체인 캐서린 베이버 국제앰네스티 아시아태평양 국장과 한국지부는 밀양을 방문해 문정선 밀양시의회 의원에게 밀양지역 송전탑 공사로 4개 면 주민 피해 실태를 직접 듣고 기록했다. 이어 단장면 바드리에 위치한 84, 85 송전탑 공사 현장을 찾아 마을 주민들에게 피해 상황을 들었다.

    밀양지역 송전탑 공사현장과 농성장 등에는 야당 의원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과 이상규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평밭마을을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송전탑 공사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송전탑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한전은 휴일인 이날도 공사를 위해 190여 명의 인력을 배치했지만 주민들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 100여 명이 굴착기 앞을 지키는 등 농성에 나서 사실상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고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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