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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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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벌써 달궈진 지방선거전, 후유증을 경계한다

  • 기사입력 : 2014-01-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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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지사 선거를 둘러싸고 도내 정치권이 벌써부터 뜨거운 물밑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박완수 창원시장이 선거를 5개월가량 앞두고 조만간 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여권의 후보군은 홍준표 현 지사, 박완수 창원시장,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로 굳어지는 상황이다. 야권에서는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통합진보당 강병기 도당 위원장, 정의당 박선희 도당 위원장 등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장영달 전 민주당 도당위원장과 송민순 전 민주당 의원 차출설도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박완수 창원시장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일찌감치 출사표를 낸 창원시장석을 노리는 이들의 움직임도 이에 못지않게 분주한 모습이다. 오래전부터 시장출마를 선언한 이들로부터 최근에 후보군에 포함된 이들까지 10여 명의 여야권 후보들이 자천타천으로 출마를 선언하거나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려 중’이라고 하는 이들도 사실상 출마를 전제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하는 게 더 근접한 표현이다.

    인구 52만 명이 넘는 김해에서도 벌써부터 치열한 기 싸움이 재현되고 있는 형국이다. 인구 340만 명의 경남도, 인구 110만 명의 창원시, 인구 52만 명의 김해시 등 주요 도시별 선거전이 이렇게 뜨거워지고 있으니 도내 타 시군의 상황은 말할 나위 없다. 설을 전후해 사실상 본격적인 공성과 수성전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아직 6월 4일까지는 5개월 가까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선거 후유증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의 선거전을 보면 그다지 아름다운 꽃은 아니었다. 후보를 중심으로 민심은 갈라졌고, 극단적 진영논리는 지역에 갈등의 생채기를 남겼던 경험을 갖고 있다. 선거가 진정 민주주의 꽃이 되려면 선거전이 ‘기분 좋게 뜨거운 수준’이 돼야 한다. 냉랭한 것보다는 뜨거운 게 좋겠지만 상대를 태울 정도가 돼서는 곤란하다. 활기는 있어야 하지만 광기 어린 모습이 돼서는 안 된다. 하루 다르게 달궈지는 선거판을 보면서 떠오르는 여러 후유증의 우려가 모두 기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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