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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소년생각] 역사를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 필요하다- 박예지(김해구산중 2학년)

  • 기사입력 : 2014-02-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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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는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사실로의 역사와 기록으로의 역사로 나눠져 있어 정확한 유적과 기록물이 없으면 학자들 간 논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나는 중학교 1학년 때 ‘종횡무진 한국사’라는 책을 보고난 이후에 더욱더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보다 객관적이 되었다.

    나는 우리 지역에 있는 아동센터 봉사활동 중에 만난 선배들과 역사 탐방을 떠나기로 의견을 모았고 장소는 대마도로 정했다. 출발 보름 전부터 대마도에 있는 한반도와 연계된 유적과 유물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3개로 압축해서 주제를 정해 사전조사를 하고 난 다음 대마도로 역사 탐방을 떠났다.

    그런데 입국장 입구에 ‘한국에 돼지 콜레라가 발생했으니 입국자는 조심하시오’라는 문구가 있었다. 내가 알기로 재작년 12월에 경남 쪽에 돼지 콜레라가 발생했지만 이 시기엔 다 소멸되고 조류독감이 유행해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에서 살처분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런 문구를 보고 다들 피식 웃고만 지나갈 뿐 어느 한 사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2개월 동안 수천 명의 관광객이 대마도를 다녀갔을 텐데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게시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런 문구를 보고 일본을 욕할 게 아니라 우리가 먼저 문제점을 인식하고 고쳐나가는 것이 옳을 것이다.

    여러 유적들을 둘러보며 나는 최대한 한일 관계에 객관성을 유지했고, 조선통신사가 미개한 일본에게 엄청난 도움을 줬다는 게 아니라 조선이 다리가 되어 중국의 문물과 우리나라의 문물을 소개하고 축제하는 행사라 생각했다. 덕혜옹주 기념비에서는 불쌍하고 측은한 생각은 들었지만 당시 제국주의 국가들의 틈바구니에서 외롭게 싸웠던 대한제국의 모습을 떠올리며 현재 이러한 모습이 다시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한국 전망대에서 관람을 하던 중에한 가이드 분이 50대 관광객들에게 설명을 하면서 “대마도는 본래 한국 땅이었고 현재 대마도의 경제 역시 한국 관광객들로 인한 수입이 70%가 넘는다”며 “하루빨리 우리 땅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열을 내었다.

    그 모습을 보며 정말 위험한 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마도는 한국 땅이다!’라는 블로그나 웹에 올라온 글들을 보며 이런 문제는 한일관계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대마도 현지에서도 전에는 없었던 ‘대마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표식도 만들었다고 한다.

    이제는 자국중심의 역사관에서 벗어나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통해 한일 간의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경상남도와 대마도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관광인프라를 구성해 교류를 확대해 가는 것이다. 이 협력 관계를 일본 전역까지 확산시켜 경남에 조성중인 의료관광단지 등을 활용해 관광객 유치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류를 확대하면 한일 양국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제는 객관적이고 올바른 역사 인식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박예지 김해구산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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