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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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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름 휴가는 함양에서- 김종세(함양국유림관리소장)

  • 기사입력 : 2014-07-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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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과 덕유산 자락 함양국유림관리소에 근무하는 지금이 30여년의 공직 생활 중 그 어느 때보다 산을 아끼고 사랑하면서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근무하는 함양국유림관리소는 지리산 천왕봉이 소재하고 있는 함양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1940년대 신축한 목조 와가 구조로 과거 청사로 사용되다 현재는 산림정보관으로 관리되는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군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1㏊의 두루침숲(구상나무 등 125종, 야생화 구절초 등 47종)을 갖춰서 옛 멋과 여유로움이 공존하는 곳이다.

    함양은 우리나라 동서의 중심에 있다.

    대도시가 두세 시간 거리에 위치해 주말엔 가족과 연인의 힐링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생각된다. 때묻지 않은 산과 들,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보면서 정다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고장이다.

    할아버지 이름은 낯설어도 지리산은 누구나 알고 있다.

    올해 여름 휴가에는 지인, 가족 등을 초대해 명산 지리산의 정기를 가슴속에 담아주고자 한다.

    선녀도 놀고 갔다는 칠선계곡, 웅장함과 수정처럼 맑고 깨끗한 한신계곡은 전국 어디에서도 만끽할 수 없는 산수가 아닌가 싶다.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태수로 있으면서 백성을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상림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으로 불린다.

    이곳은 1000년 이상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1962년 대한민국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곳은 대관림, 선림이라고도 불린다. 400여종의 수목이 있어서 식물학상으로도 좋은 연구 대상이 된다. 봄에는 꽃이 최고라면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이 절정이다.

    특히 여름철 연꽃단지와 위천천의 맑은 물은 관광객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는 데 한 치의 모자람이 없는 명소로 꼽힌다.

    또한 오는 31일부터 일주일간 산삼축제가 열린다.

    함양 산삼의 우수성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산삼 캐기, 산삼족욕장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산삼축제를 찾는다면 공부, 직장생활 등으로 생긴 스트레스에 지친 몸과 마음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연인원 45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지리산둘레길도 함양을 거쳐 간다.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산과 마을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걷고 싶은 지리산 둘레길에서 연인과 함께 걸어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많은 비용을 들여 해외여행을 떠나고, 먼 곳에 가서 숙박을 하는 것도 추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리산에서 시작되는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하고, 오랜 역사와 옛 자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함양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으로 의심하지 않는다.

    올여름 휴가는 천년의 숲과 강이 어우러진 함양으로 오세요!

    김종세 함양국유림관리소장

    ※여론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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