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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용호 귀순에 북한 외교투톱 '리수용-리용호' 입지 흔들릴까

北외무성 대대적 검열위기…"신임 두터워 직접 책임 묻진 않을 듯"

  • 기사입력 : 2016-08-20 0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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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귀순으로 북한이 담당 부처인 외무성에 대한 대대적 검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 한 북한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우선 책임부서인 외무성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과 조사를 단행할 것"이라며 "현학봉 영국 주재 북한대사의 입지도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태 공사는 1997년 미국으로 망명한 장승길 당시 주(駐)이집트 북한대사 이래 탈북 북한 외교관 가운데 최고위급이라 북한 정권이 받은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노동당 자금을 관리하던 유럽 내 북한 주재원이 지난해 우리 돈으로 수십억 원을 들고 잠적하는 등 김정은 정권은 해외파견 외교관들의 실태에 문제가 크다고 인식하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

    이에 따라 북한 지도부는 해외에 파견하는 상사원, 주재원, 외교관을 비롯한 핵심층의 이탈을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 엄격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이 2009년부터 시행해온 것으로 전해진 해외파견 외교관 가족동반제도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태 공사의 경우처럼 지난 7월 초 망명한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소속 3등 서기관 김철성도 가족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20일 "탈북 방지를 위해 외교관 가족이나 가족의 일부는 예외 없이 북한에 머물게 하는 동시에, 해외에 파견된 외교관들을 본국으로 소환해 사상교육과 검증작업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의 외교를 책임지는 '리수용-리용호' 체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 5월 강석주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사망한 뒤 북한 외교라인의 투톱으로 나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근 일련의 외교관 일탈 행위에 대해 북한 외무성이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외무성의 담당 국장이 책임을 지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양 교수는 "김정은이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편이라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책임을 물을 가능성은 작다"며 "이들은 지난 5월 새 직책에 부임한 뒤 그간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치며 소기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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