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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람이 돌아오는 변화의 농촌- 김동주(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 기사입력 : 2017-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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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모 교수가 초등학교 6학년인 딸에게 농업고등학교 진학을 권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교수는 현재 우리 농촌이 겪고 있는 노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해 앞으로 10년 뒤에는 농업이 희소성을 가진 직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2년 전 한국을 방문한 투자 귀재 짐 로저스는 경영전문대학원(MBA) 학생을 대상로 한 서울대 강연에서 “당장 MBA를 그만두고 농업을 공부하라”는 말로 농업의 성장 가능성을 역설했다.

    농업 농촌을 살리려면 사람이 있어야 한다. 농촌에 오고 농업을 시작하면 버티고 살 수 있어야 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5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농가인구는 256만9000명으로 전체인구의 5%를 차지했다. 지난 1995년 485만1000명(전체 인구의 11%)였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귀농인과 청년농업인이 늘고 있다. 지난해 농촌에 새 둥지를 튼 귀농·귀촌인은 49만6000명으로 이 중 절반인 24만8000명이 30대 이하이다.

    이들이 농업농촌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를 들어보면 자못 희망적이다. 우선 농업이 유망해서, 성장 가능성이 높아서라는 목소리가 많다. 힘든 농업, 살기 어려운 농촌이 아니라 미래가 있는 농업, 살고 싶은 농촌이라는 생각을 품고 찾아온 것이다.

    그 중심에 농어업 정예 후계인력을 양성하는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이 각광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한국농수산대(한농대)는 지난해 입학 모집경쟁률이 4.1대 1로 농어업을 체계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청년층이 농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귀농청년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유통구조 단순화와 성공모델을 전국 곳곳에서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첨단 기술을 재빠르게 도입하면서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에 성공, 고소득을 올리는 청년농부들도 연일 언론에 소개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도에서도 농업·농촌의 미래 CEO 양성을 위해 청년 농업인 육성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청년농업인경쟁력제고사업을 통해 미래지향적 정보통신기술 (ICT), 가공, 관광, 벤처농업 등 농산업의 각 분야를 활성화시킬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 농업인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청년들의 농촌유입이 농가인구 감소, 농촌지역 고령화, 농산업 정체 등 현재의 농업이 직면한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농업은 무궁한 가능성과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다. 대한민국의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농업을 권하는 날이 머지않아 오기를 기대해본다.

    김동주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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