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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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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날쭉’ 김해공항 소음 측정값 두고 ‘설전’

관계기관, 초선대 측정소 현장확인
환경공단 “측정값·기기 문제없다”
공항공사·시 “79웨클 나올 수 없어”

  • 기사입력 : 2018-03-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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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한국환경공단과 한국공항공사가 김해공항 인근 항공기 소음측정망의 측정값을 확인하기 위해 초선대 측정소에 모였지만 두 기관이 측정값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21일 1면)

    21일 오후 1시 30분께 김해시 어방동 초선대 측정소에 한국환경공단, 한국공항공사, 경상남도, 김해시 관계자들이 소음 자동측정망의 측정값을 확인하기 위해 만났다. 이 자리는 김해공항 인근에 한국공항공사가 운용하는 불암동 측정소와 한국환경공단이 운용하는 초선대 측정소가 85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측정값은 5웨클(WECPNL) 이상으로 큰 차이를 보여 현장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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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김해시 어방동 초선대 측정소 일대에서 한국환경공단, 한국공항공사, 김해시 관계자가 항공기 소음값 측정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해시는 불암동과 초선대 측정소는 거리상 측정값이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5웨클 이상 크게 차이 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 신공항팀 관계자는 “초선대 측정망에 기록된 79웨클이 나오려면 최고 소음도가 90㏈ 이상 지속해서 측정돼야 하지만 초선대는 비행기 운항 시 71~72㏈ 사이의 소음이 측정되고 있다”며 “전투기가 지나가도 90㏈이 나오기 힘들 뿐 아니라 김해공항은 전투기를 운용하지 않고 있다”며 측정값에 의문을 제기했다.

    초선대 측정소를 운용하는 한국환경공단은 장비와 측정값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항공기는 궤적에 따라 움직이는 소음원이며 누가 측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정상이다”며 “환경공단 측정소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점검을 하고 관리기관에서 관리를 하고 있어 우리 측정값에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측정방법은 트리거 레벨을 설정해 놓고 그 이상 발생되는 것을 항공기 소음으로 판단하고 음원을 감청해 값을 산출한다”며 “대략적으로 측정값을 확인해 보면 초선대의 한달 이벤트(항공기 운항 횟수)는 1000회로 일별로 나누면 30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트리거 레벨은 측정기 주변의 생활 소음과 항공기 소음을 구분해 측정하기 위한 데시벨 범위로, 한국환경공단은 70㏈ 이상 발생되는 값을 항공기 소음으로 측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한국환경공단이 확인한 이벤트가 30회라고 한다면 데시벨 측정값이 90㏈이 넘어야 79웨클이 나오지만 이 지점에서 90㏈이 넘을 가능성은 없다”며 공항공사의 값 역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벤트가 30회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수치이며 공항공사가 파악하고 있는 일 항공기 운항 횟수는 180여회다”며 “공항공사는 이벤트 발생 시간과 항공기 궤적을 모두 파악해 측정값을 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측정 방법이 동일하고 측정기기가 정상 작동하는 것을 가정할 때 측정값이 5웨클 이상 차이나는 것은 항공기 운항 횟수의 차이로 추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웨클은 항공기마다 측정된 최고 소음도(㏈)를 평균한 값에 일일 평균 운항횟수를 주간, 야간, 심야 시간대별로 가중해 산출한 소음도를 말한다. 항공기 운항 횟수는 웨클을 구하는 공식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한국환경공단은 일 항공기 운항 횟수를 30여회, 한국공항공사는 180여회로 파악하고 있다.

    김해시는 두 기관의 측정값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초선대와 불암동 측정소에서 측정된 항공기 소음 감지횟수와 최고소음도 자료 등을 제출달라고 제안했고, 두 기관은 이에 동의했다. 시 관계자는 “유효한 소음값의 최고 소음도와 항공기 소음 감지 횟수 등을 토대로 법상 명시된 공식에 대입해 값을 확인해 보겠다”며 “시민들의 제대로 된 알권리 차원에서 측정값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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