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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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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창원축구센터서 4·3보선 유세 ‘물의’

황교안 대표 등 나서 “강기윤 후보 지지” 호소
‘경기장 내 선거운동 금지’ 프로축구 지침 어겨
강기윤 “의욕이 앞섰다” 보도자료 통해 사과

  • 기사입력 : 2019-04-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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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한국당이 지난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유세활동을 벌여 이날 홈경기를 치른 경남FC가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이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등은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를 찾았다.

    황 대표는 강기윤 후보와 경기장을 찾아 축구팬들과 악수를 나누며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을 뜻하는 붉은색 점퍼를 입고, 손가락으로 강 후보의 기호인 2번을 뜻하는 ‘V’자를 표시했다. 강 후보는 자신의 이름과 기호가 적힌 붉은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

    한국당의 이 같은 유세는 경기장 내 선거운동을 엄격하게 금지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지침에 벗어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정관을 통해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장 내 선거운동 관련 지침’을 통해 경기장 내 선거운동을 금지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경기장 외부의 선거운동은 상관없지만 내부에서는 정당명, 후보명,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 착용을 금지한다. 또한 정당명, 후보명, 기호, 번호 등이 적혀있는 피켓, 어깨띠, 현수막 등 노출이 불가능하다. 위 사항 위반시 10점 이상의 승점감점, 무관중 홈경기, 연맹 지정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경고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

    이날 황 대표는 경기장 내에서 구단의 제지를 받고 옷을 벗었으나 강 후보는 이름과 기호가 적힌 옷은 벗고 붉은색 옷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지지자들과 함께 VIP실로 들어왔으나 구단의 제지로 경기장 바깥으로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FC 관계자는 “홈 서포터스 출입구 쪽에서 황 대표 등이 팬들에게 인사 후 매표소에서도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지지자들과 함께 구단 관계자와 경호 인력 제지에도 경기장 내로 들어왔다”며 “구단이 고의로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팀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연맹이 고의성 여부를 고려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기윤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보다 많은 분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의욕이 앞섰다. 절차를 지키는 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앞으로는 그러한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남FC 측에는 잘못이 없었다는 점을 적극 소명하고, 이로 인해 경남FC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과 이재환 후보는 31일 논평과 성명을 내고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를 비판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은 최원선 부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강기윤 후보와 함께 구단 관계자의 만류에도 선거운동을 했다”며 “경남FC 구단은 이로 인해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장 내에서 선거운동 금지는 기본중의 하나이다. 이것을 몰랐다면 기본도 안 되는 상태로 선거운동을 한 것이고 알고서도 막무가내로 선거운동을 했다면 도민과 축구팬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자유한국당은 경남 도민의 열정으로 일궈낸 축구단을 정치적 수단으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2승인 경남FC가 앞으로 한 번을 더 이겨도 모두 감점으로 승점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 영향으로 K리그2로 강등될 경우 선수들의 땀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며 황 대표와 강 후보의 진심 어린 사죄를 요구했다.

    권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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