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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방역에 총력을- 김응식(농협창녕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 2019-09-25 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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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식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결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망이 뚫리고 말았다. 인천 강화의 한 양돈농장에서 24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인천 강화는 정부가 당초 정했던 6개 중점관리지역에서도 벗어난 곳이다.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지 일주일여 만에 다섯 번째 확진 판정이다.

    이는 17일 경기도 파주를 시작으로 18일 경기도 연천, 23일 경기도 김포, 24일 경기도 파주에 이어 다섯 번째 발병으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ASF는 전파 속도가 빠르고, 감염되면 100% 폐사하는 제1종 법정전염병이다.

    예방백신과 치료제도 없어 어떤 가축질병보다 위험하다. 국내 양돈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ASF는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지난 100년간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대륙을 차례로 괴롭혔다. 지금도 일부 국가에서는 수십 년째 퇴치되지 않고 풍토병으로 계속 진행 중이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발생하여 1년도 되지 않아 중국 전역으로 퍼졌다. 아시아 발병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8월부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중국의 축산시장을 뒤흔들었다. 이후 올해 들어 1월 몽골, 2월 베트남, 5월 북한, 9월 필리핀과 우리나라 등 아시아 각국으로 질병이 확산됐다. 북한에서도 ASF가 발생한 뒤 빠르게 남하해 개성 인근까지 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이들 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건수는 이달 20일 기준 6375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발 ASF 확산세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며 방역을 강화해 오던 중에 국내에 ASF가 발생했다는 점은 뼈아프다. ASF는 구제역 등 예방백신이 있는 다른 질병과는 차원이 다른 가축질병이다. ASF 예방백신 개발이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백신 개발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ASF바이러스 종류가 20여 가지나 되는 데다 각 바이러스의 유전자(DNA) 구조도 워낙 복잡하기 때문이다. 백신 개발이 이처럼 요원한 현실이어서 더 적극적인 차단방역 노력이 요구된다.

    그동안 ASF 예방책으로 축산물과 축산가공품에 대한 검역 강화, 야생멧돼지의 개체 수 감축, 돼지에 잔반 급여 전면 금지 등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학계·양돈업계와 정부부처 간 엇박자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SF 발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확산되어 가는 시점에서 이제부터는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를 밝히는데 속도를 내고, 축산 농가는 소독과 출입통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또한 방역당국의 일시이동중지명령 등의 조치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방역당국·농가·학계·국민 모두의 노력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김응식(농협창녕교육원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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