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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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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아세안회의, 수출시장 확대 교두보 돼야

  • 기사입력 : 2019-11-24 20: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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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오늘부터 오는 27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아세안 10개국 정상 중 훈센 캄보디아 총리를 제외하고 9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다양한 경제적 협력 증진 방안 논의다. 청와대는 정보통신기술(ICT) 등 산업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우호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신남방정책’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부 구상이 그렇듯 이번 정상회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당연히 경제에 모아진다.

    계속되고 있는 미·중 경제 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속에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우리 경제가 나아갈 방향은 수출시장 다변화다. 국민이 이번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아세안 10개국은 연 경제성장률이 5%에 달하고 있어 정부의 목표대로 이들 나라들과 내년까지 교역 규모를 2000억 달러로 늘리게 되면 우리는 중국과 맞먹는 시장 하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문 대통령이 각국의 정상들과 개별 정상회담을 갖는 과정에서 뭣보다도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 이 부분이라는 얘기다. 그것은 또 그동안 문 대통령이 외교 다변화와 경제교류 확대를 위해 중점 추진해온 ‘신남방정책’의 성공의 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제관계에서 상호주의를 무시할 수 없다. 아세안 10개국과의 관계에서 주는 것 없이 아세안을 우리 시장으로 만들려고 해서 안 된다. 우리도 아세안에 줄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주어야 한다. 그것이 먼저 발전한 나라가 취해야 하는 배려이고 아세안을 중국에 맞먹는 교역국으로 만드는 길이다. 동시에 아세안과의 우호 관계를 지속하는 길이기도 하다. 정부는 국민의 요구를 읽고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우리 수출 시장의 확대 노력 경주와 함께 아세안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바로 윈-윈 해법이다. 이번 정상회의 성공 여부는 거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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