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3월 2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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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창원시, 남부내륙철도 노선 변경 주장 이유는

노선 직선화, 운행횟수 증가로 창원·김해 등 170만명 혜택
사업비 2000억원 절감·거리 단축
서부권 지자체 “사업지연 우려” 반발

  • 기사입력 : 2020-02-04 21: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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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천~거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노선이 지나가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노선·역사위치 등에 대해 의견을 수렴 중인 가운데, 창원시가 4일 정책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30일 정부에 ‘노선 직선화 방안’을 건의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창원시의 노선 직선화 건의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주와 거제, 통영, 고성지역에서는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자료사진./경남신문 DB/

    ◇창원시 직선화 노선은= 남부내륙고속철도(이하 고속철도)는 서울에서부터 김천을 거쳐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까지 연결하는 고속철도로, 총사업비 4조7000억원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다. 고속철도는 경남의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경남지역을 통과해 국토의 균형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창원시는 고속철도 수혜지역이 서부경남에 집중돼 그 혜택을 더 넓은 지역까지 확대할 필요성에 주목해 왔다.

    이에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에 진주지역 서측으로 지나가는 노선중 합천~고성구간을 직선화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렇게 되면 김천~거제간 운행거리가 약 10km 단축되며, 서울~고성~통영~거제간 통행시간도 당초 대비 5분 가량 단축효과가 있다고 부연했다. 창원시는 다만, 서울~진주의 통행시간이 당초 계획대비 10분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KTX 이용시간 3시간30분 대비 1시간 10분 단축된 2시간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 서비스는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영철 창원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이 남부내륙철도 노선을 설명하고 있다./창원시/
    최영철 창원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이 남부내륙철도 노선을 설명하고 있다./창원시/

    ◇노선 직선화 주장 배경= 창원시는 당초 알려진 진주방향 노선보다 함안쪽으로 직선화 하면 창원, 김해를 포함해 함안, 의령까지 약 170만명이 추가적으로 고속철도 서비스를 받게 돼 이용수요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초 계획은 진주역을 기준으로 좌측방향에서 경전선에 합류했으나, 창원시 건의 노선은 우측방향으로 합류해 군북~반성구간을 공용함으로써 진주를 거쳐 하동~광양까지 고속철도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장기적으로 진주~사천구간 철도 연결 시 당초 ‘김삼선(김천~삼천포)’의 취지에 맞게 삼천포 신항까지 연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 강조했다.

    특히 추가적으로 경전선을 이용하면 고성~통영~거제에서 창원~부산~울산 뿐만 아니라 대구지역까지 일반철도 여객 및 물류수송이 가능한 만큼 철도시설 활용성이 높아지고 확장성 있게 운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최영철 창원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은 “직선화가 되면 약 2000억원의 예산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잔여 사업비를 활용해 열차를 추가 구입하고 복합열차를 운행한다면 각 방향별 운행횟수가 증가돼 수송능력 향상이 가능한 만큼 더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권 지자체 반발= 창원시 건의안에 대해 진주시는 반대 입장을, 거제시·통영시·고성군 등 3개 시·군은 노선 문제에 공동 대응키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진주시는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 변경안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남부내륙고속철도는 낙후된 서부경남의 발전 등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된 사업인 만큼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진주시의회는 4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의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 변경 요구를 규탄하면서 “창원시의 노선변경 발상은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의 근본 취지를 무시한 처사로 정부의 국정 목표를 역행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라고 규탄했다.

    거제시와 통영시, 고성군은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변경이 사업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서부경남권 4·15총선 예비후보들이 당초 원안추진 입장을 밝히면서 총선 이슈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남은 절차와 전망=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지난해 1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이후 KDI의 ‘사업계획 적정성검토’를 거쳐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19.11~ ‘20.11)’을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용역 착수단계에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사업추진 목적에 부합하는 최적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관련 지자체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창원시가 노선 직선화 방안을 건의했다.

    국토교통부는 많은 이용객이 가장 빠르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만드는 것이 목적인 만큼 지자체의 다양한 건의사항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또 현재 시행 중인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기간 내에 모든 절차를 마칠 것이라는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어 사업지연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고려해야 하는 재무적 타당성, 국토 균형발전, 사업 목표 달성, 지자체 반발 등은 국토교통부에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노선결정 문제가 지역간 갈등으로 확대되고, 더욱이 정치적으로 이용돼 4·15총선에서 쟁점이 된다면 자칫 사업 자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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