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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발달장애인 직업훈련으로 코로나 고용위기 이겨내야- 이국주(장애인고용공단 경남발달장애인훈련센터장)

  • 기사입력 : 2020-04-28 20: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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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우”하고 한숨. ‘지수’는 오늘도 퇴근길이 무겁다. 요즈음 매장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고객이 줄어 일은 조금 덜었지만 하루하루가 어렵게 느껴진다. 요즘은 근무시간이 줄어 월급봉투도 가볍다. 그래도 아직은 견딜 만하다. 지난해 특수학교 졸업후 대기업 매장에 취업한 지수의 하루다.

    ‘코로나19’가 불러온 고용위기는 ‘장애인 고용’에도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발달장애인이 주로 취업하는 대기업 집단의 매출부진으로 점포 영업시간 축소, 휴업, 인원 감축에 장애인 직원이 예외일 수는 없다. 교육부와 협력하여 고교 졸업 후 어렵게 취업한 발달장애인은 경기 위축이 미칠 파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닥쳐온 경제위기에서 고용불안을 이겨 낼 묘책은 없을까. 발달장애인의 안정된 취업을 위해 ‘창직’의 개념에서 직무를 개발하여야 한다. 이미 많이 근무하고 선호하는 사서지원, 커피 바리스타, 사무지원 등의 훈련에서 나아가 방역 크리닝, 도서 소독정리, 문화예술을 통한 장애인식 개선업무 등의 맞춤형 발달장애인 직업훈련을 제안한다.

    ‘창업’은 힘들다. 수많은 창업자들은 개업 수년 이내 폐업하며 재창업하여 성공하는 비율은 더욱 낮다. 비장애인도 힘들다는 창업시장에 발달장애인이 주도적으로 헤쳐가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발달장애인에게 그 어렵다는 창업을 권휴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비해 ‘창직’은 공공기관 등 기업과 협업하여 직무를 찾아내어 발달장애인이 감당할 수 있고 선호하는 업무를 구성하여 부여하는 것이다. 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핀셋처럼 직무를 분석하고 틈새를 공략하여 취업을 희망하는 장애인에게 그 찾아낸 일을 부여한다면 적재적소 배치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진주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취업취약계층인 중증장애인, 여성 위주로 발달장애인 4명 등 총 8명의 장애인을 청년인턴으로 발굴 채용하기로 하여 지역사회의 고용동력으로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발달장애인 일자리 확대는 구직자에게 취업을 통해 안정적인 자립기반을 마련하여 사회 참여의 기회를 획득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가치를 실현하게 하며, 국가적으로는 장애인의 사회 통합을 촉진하는 선순환의 과정임에 틀림없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남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지난해 연말에 개소하여 금년부터 경상남도교육청과 협업하여 특수교육대상자를 대상으로 한 직업체험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발달장애인 직업훈련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발달장애인과 입학 상담 결과 발달장애인의 경우 공무원, 공공기관 취업 등 당사자와 부모 등 모두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나 희망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러 기관에서 직업훈련을 받지만 실제 훈련받은 분야와 동일 또는 유사 직종의 업무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국주(장애인고용공단 경남발달장애인훈련센터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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