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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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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택 과잉공급 우려되는 ‘회성동 행정타운’

  • 기사입력 : 2020-06-18 21: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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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마산회원구 자족형복합행정타운 건설이 민간자본으로 진행되면서 아파트 과잉공급 우려를 낳고 있다. 태영건설이 주사업자인 특수목적법인 ‘창원자족형복합행정타운주식회사’가 오는 2022년 4월 착공해 2026년 3월 부지 조성을 완료하는 일정표를 갖고 있다. 회성동 일원 71만300㎡에 공공, 업무, 문화, 사회복지시설 부지를 조성하고 민간투자비 회수를 위해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하는 사업구조다. 무려 6200가구를 짓겠다는 것인데 향후 6~7년 이후를 분양시기로 잡더라도 수요를 크게 초과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산업쇠락에 따른 인구 감소, 기존 아파트 대규모 미분양, 추가 공급계획 등 불리한 요소를 뛰어넘을 소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행정타운사업에 제동을 걸자는 것은 아니다. 마산회원구가 창원시에서 상대적으로 낙후해 ‘10년 숙원’인 행정타운은 하루 속히 조성돼야 한다. 다만 민자사업으로 진행되다보니 그 과정에서 빚어질 후유증을 미리 경계하자는 것이다. 민자사업비 회수 방식으로 가장 흔하게 쓰는 대규모 아파트 공급권 폐단을 우리는 바로 이웃에서 목도하고 있다. 수년째 개발 방향도 못잡고 표류하는 마산해양신도시 얘기다. 마산만 준설 과정에서 나오는 토사로 64만여㎡ 인공섬을 조성했지만, 아파트 공급규모 갈등 등으로 수년째 개발 방향도 못 잡고 표류하는 상황이다. 회성동자족형복합행정타운은 ‘마산해양신도시의 재판(再版)’이 되지 않아야 한다.

    창원시 주택당국에 당부한다. 산업전망 등 인구증감 변수를 놓고 아파트 공급 조정대책을 심도 있게 고민해달라. 담당 공무원은 한시적으로 일하고 떠나면 그 뿐이라는 안일함을 가져선 안 된다. 오판에 따른 후유증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도 지금의 창원지역 주택 공급규모를 과포화상태로 진단한다. 신마산 월영동 부영아파트 4300가구 대부분은 현재 미분양 상태다. 여기다 공원일몰제로 창원 사화공원과 대상공원이 민자 개발되면서 수천 가구가 또 공급될 예정이다. 가포·현동지구 아파트 공급도 만만찮다. 도대체 이를 해소할 ‘솔로몬의 지혜’라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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