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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지도자의 사명- 이민영(문화체육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2-03-15 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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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24만7077표 앞선 1639만4815표로 당선됐다. 득표율로 보면 윤 당선인은 48.56%, 이 후보는 47.83%로 격차는 0.73%p였다. 이전까지 가장 적은 격차로 당선된 사례는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은 제15대 대선으로, 당시 김대중 후보는 1032만표를 받아 993만표를 받은 이 후보에게 39만표 차이로 이겼다. 지난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1201만표를 받으며 1144만표를 받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게 57만표 차로 승리한 바 있다.

    ▼한 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최고 지도자의 사명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대하다. 지도자의 판단이 잘못됐을 경우 나라 전체의 명운이 바람 앞에 촛불 같은 신세가 되지만, 이를 역으로 말하자면 위기의 순간에 현명한 결단을 내린다면 국난을 극복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그만큼 지도자의 현명한 선택은 국민의 힘을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지만, 반면에 그렇지 못할 경우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일번남과 이번남이라는 표현이 화제가 됐다. 일번남은 1번 찍는 남자, 이번남은 2번 찍는 남자를 일컫는 말로 1번남은 대체로 훤칠하고 잘생겼다며 외모평가로 시작해 여성을 배려하고 열정적인 싹싹한 청년으로 표현했다. 그에 비해 이번남은 안경 쓴 겜돌이 같이 생겼다며 여성혐오에 찌들고 매사에 부정적인 커뮤니티 중독자로 표현했다.

    ▼외신들은 한국 대선에 대해 ‘역대급 비호감 선거’가 됐다며 누가 승리하더라도 어려운 과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0.73%p의 득표차는 결국 양 진영이 극단적으로 분열된 상태라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윤석열 차기 대통령은 국민통합, 북한핵문제, 남북·한미관계, 지역갈등 등 산적한 문제를 잘 풀어내야 하는 사명을 띠고 있다.

    이민영(문화체육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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