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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테크노 사피엔스- 김종민(지방자치여론부 차장)

  • 기사입력 : 2022-05-25 20: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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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개최된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애프터 양’은 안드로이드 인간 ‘양’의 이야기이다. 각기 다른 인종인 백인 남성, 흑인 여성, 동양인 아이와 함께 사는 ‘양’은 입양한 인간 아이가 뿌리를 잊지 않도록 배려한 부모의 뜻에 따라 아이와 같은 동양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세상을 미리 엿보는 듯한 줄거리로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2001년 개봉했던 영화 ‘AI’는 인간의 외형을 한 인공지능 로봇 아이 ‘데이빗’이 주인공이다. 데이빗은 불치병에 걸려 냉동된 인간 아들을 대신해 만들어져 인간 부모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고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가 됐는데, 인간 아이의 병이 치료돼 돌아오자 버림받고 떠돌다 얼음에 갇히고 2000년이 지나 AI의 세상이 된 지구에서 깨어나지만 인간 부모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고 있다.

    ▼책 ‘테크노 사피엔스(Techno Sapiens)’에선 가까운 미래가 첨단 기술에 둘러싸여 매 순간 숨 쉬듯 자연스레 여러 기술을 사용하는, 디지털로 입고 먹고 자는 신인류 ‘테크노 사피엔스’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 책에선 인간 중심의 관점으로 경제, 사회, 종교 등 11가지 영역에서 미래 인류의 일상생활을 예측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기술적 진화에만 초점이 맞춰지진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영화 속 ‘양’과 ‘데이빗’도 ‘테크노 사피엔스’로 불린다. ‘양’은 안드로이드지만 때때로 인간의 삶에 대한 부러움과 동경을 드러내기도 하며, ‘데이빗’은 인간 아이에 대한 인간 부모의 사랑에 질투심을 느끼고 부모의 사랑을 갈망한다. 둘 모두 로봇이지만 인간의 마음으로 진화한 것이다. 신인류 ‘테크노 사피엔스’는 분명 기술적으로 진화한 인류다. 하지만 진화한 기술이 인간의 마음을 밀어낼까 염려된다. 그들의 마음도 기술만큼 진화하길 바란다. 영화 ‘AI’ 속 미래처럼 인간이 사라진 세상이 되지 않기 위해….

    김종민(지방자치여론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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