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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3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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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구산동 지석묘 정비’ 자문의견 무시

작년 8월 자문위원 “문화재청 협의를”
시 “경남도 허가만 받고 정비 진행”
도 문화재위원 8일 현장방문해 점검

  • 기사입력 : 2022-08-08 17: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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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세계 최대 규모 고인돌로 알려진 김해 구산동 지석묘(경상남도기념물 제280호) 복원 정비사업 과정에서 유적지 내 박석(얇고 넓적한 돌, 지석묘의 묘역을 표시하는 역할)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업 주체인 김해시가 지난해 자문위원들로부터 ‘사전 문화재청과 협의가 필요하다’ 의견을 받고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8일 1면 ▲김해시, 세계 최대 고인돌 유적지 훼손 논란 )

    경남도 문화재위원들이 8일 구산동 지석묘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경남도 문화재위원들이 8일 구산동 지석묘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8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7일 열린 구산동 지석묘 정비사업 관련 자문의견서에서 6명의 자문위원 중 2명의 자문위원은 “모든 정비안은 국가사적 지정과 병행해 사전 문화재청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해 7월 22일 열린 발굴 자문회의에서는 6명의 자문위원이 “정비복원 시 발굴조사단의 입회하에 진행돼야 하고, 암질 분석이나 상석의 산지 추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구산동 지석묘가 경남도 문화재여서 도의 현상 변경 허가만 받고 정비사업을 진행했다”며 “오랜 세월 비바람에 소실된 박석 부분을 새롭게 채워 넣어 선사시대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기존 박석을 보존 처리했지만, 장비를 사용한 훼손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해시는 2020년 12월부터 16억7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구산동 1079 일원 4600㎡ 지석묘 복원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5일 문화재청의 현지 조사 결과 지석묘 주변에 깔린 박석 이동 및 재설치를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재청과 협의 후 시행해야 하나 협의를 받지 않고 정비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지석묘는 지난 2006년 구산동 택지개발사업 때 발굴됐지만 세계 최대로 추정될 정도로 규모(350t)가 커 당시 발굴 기술 부족과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다시 흙을 채워 보존해 오다 지난 2019년 종합정비계획 수립 후 2020년 12월 시굴 발굴조사와 정비공사에 착수했다. 시는 정비사업 중 선사시대 지석묘를 사각형으로 둘러싼 제단 형태로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박석 중 현재 남아 있는 4개 구역의 박석 세척, 강화, 평탄 처리를 위해 이동, 재설치를 진행하면서 사전에 문화재청으로부터 발굴 허가를 받지 않았다.

    한편 경남도 문화재위원들은 8일 오후 김해 구산동 지석묘 현장을 방문해 경남도에 제출된 정비 계획과 실제 시공 과정에 차이가 있는지 등 훼손 여부를 확인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경남도에 김해시가 도 문화재위원회의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사항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확인해 문화재청에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글·사진=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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