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30일 (화)
전체메뉴

[사설] 진해보건소의 청년 마음편의점 운영 기대한다

  • 기사입력 : 2023-05-16 20:56:36
  •   
  • 창원 진해보건소가 청년 마음편의점을 만들어 청소년의 마음을 다독인다고 한다. 마음편의점은 최근 들어 늘어나는 청소년 자살률을 줄이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기 위한 조치이다. 진해구 3개동 5개소에서 운영된다. 마음편의점은 취업과 진료에 대해 불안감과 우울감 등에 시달리는 청년층에게 이용이 용이한 편의점과 연계해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거리를 자연스레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편의점에는 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 마음건강 자가검진과 비밀상담 게시판 이용, 도움요청기관의 홍보 엽서 비치 등 다양한 이벤트로 접근이 쉽다고 하니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3년간 10대 청소년 자살률은 20% 이상 증가했다. 2021년 자살사망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7.1명으로 지난 2019년 5.9명에 비해 20.3%나 증가한 것으로 통계청 2022년 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15~17세 자살률은 10만명당 9.5명으로 10명에 육박했으며, 12~14세는 2016년 1.3명에서 2021년 5.0명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지난 1년간 자살을 생각했던 비율과 자살 시도도 전년인 2020년보다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9년 기준 청소년 자살사망자수는 10만명당 6.4명인 데 비해 한국은 이를 크게 상회했다 하니 두고만 볼 수 없는 일이다.

    마음편의점이 청소년 자살률을 당장 고쳐 나갈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청소년의 문제를 들여다보자는 의도에 단초가 된다는 점은 높이 평가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청년층은 취업과 진로에 대한 불안감과 우울감 등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중이 상당한 상태에서 청소년의 고민거리에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이 신선하게 보인다. 청소년들이 아직 부정적 인식이 강한 정신과를 찾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고민거리를 마음 편히 털어놓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청년 마음편의점이 향후 이용 청소년들에게 심층 상담은 물론 심할 경우 전문가 치료 연계가 될 수 있도록 해주면 그 효과가 크겠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