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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건강한 다문화사회 위해 ‘맘프’에 거는 기대- 이재두 경남도의원(창원6, 국민의힘)

  • 기사입력 : 2023-10-22 19: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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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2분기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출산·육아 지원제도를 정비하는 등 대응책을 내놓았지만 급격한 저출생과 인구감소세를 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인구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다문화사회로의 전환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7월 제주의 한 강연에서 “외국인·이민자를 경계짓기보다 어떻게 사회와 경제 발전에 활용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며, 출입국·이민 정책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필자도 같은 생각이다. 결혼이민자, 외국인노동자, 다양한 목적의 외국인 체류자가 증가하면서 우리는 어느덧 다문화사회로 변모했다. 이들을 사회구성원으로 받아들여 건강한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길만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구위기 속에서도 외국인주민수는 2012년 140만9577명에서 2021년 213만4569명으로, 다문화가구원수는 2010년 93만9379명에서 2022년 115만1004명으로 증가해 왔다.

    빠른 시대적 변화에 비해 국민 인식 변화가 더디다는 점은 아쉽다. 이 같은 맥락에서 창원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문화다양성축제 ‘맘프(Migrants Arirang Multiculural Festival)’를 주목해야 한다. 18년째를 맞은 맘프는 국내외 대중음악공연, 나라별 고유문화 소개 및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꾸며지며 문화를 매개로 소통함으로써 장벽을 허물고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예산 투입 대비 효율성이 다소 아쉽다. 3일간 축제에 자그마치 10억원(국 5억·도 3억·시 1.5억·자 0.5억)이 든다. 2023년 경남도의 다문화가족 지원예산이 83.8억원(국 32.4억· 도22.2억·시군 29.3억)인 점을 고려하면 제법 많은 예산이다.

    정책 효과를 단순 평가할 수 없지만, 규모와 이름에 걸맞은 내실을 갖추자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지금처럼 노래·댄스공연 및 경연, 대중음악콘서트 등 오락성 행사도 있어야 하지만 지역민의 다문화수용성을 높이고 외국인·이민자의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축제가 당초 목표와 목적에 맞게 운영됐는지, 개별 프로그램의 실효성은 있는지 등 객관적 평가를 기반으로 방문자·참여자의 의견을 반영해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이처럼 내실을 다지려면 민-관 협업이 중요하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예산만 지원할 게 아니라 전문성과 역량을 보태고 적극적으로 관리·감독도 해야 한다.

    맘프가 더 다채롭고,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재정비할 때 올해 슬로건처럼 ‘우리와 우리 모두의 페스티벌’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맘프가 최고의 문화다양성축제로 발전하길 응원하며, 건강한 다문화사회로 가는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어주길 바란다.

    이재두 경남도의원(창원6,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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