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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자리 문제, ‘일하는 사람’ 이해부터- 박명용(경남도청 경제인력과 사무관)

  • 기사입력 : 2023-11-05 19: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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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사회에 여러 가지 현안들이 있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시대의 일자리에 대한 고민 -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 청년들의 취업률 저조, 고용 환경 개선 등 - 은 중요한 문제이고 단기간에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과제이다.

    일자리 문제와 관련하여 청년의 일자리,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년층의 재취업, 산업환경 변화에 따른 고용정책의 전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청년의 일자리이다. 올해 6월 통계청에 따르면 20~30대 청년층 가운데에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인구가 61만 3000명으로 나타났다. 개인적 삶의 여유와 질을 중요시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바깥의 고용시장은 그 문이 좁고, 임금, 작업환경 등 근로조건이 기대치 이하이다.

    청년의 일자리 지원을 위해 내일채움공제, 일경험 지원, 도전 지원사업 등 정부에서는 다양한 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아직 미미하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청년의 취업 의지와 고용률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개발과 고용 촉진 보조사업을 장기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의 주요 축인 기업에서는 정부와 협력하여 산업의 변화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근로환경 개선을 중점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두 번째, 노인층의 재취업이다. 2023년 노인 인구 비율은 18.2%로 이 속도로 본다면 2050년 전체 인구의 43.9%가 노인 인구가 된다. 대부분 노인 일자리는 정부(지자체)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공공일자리와 일용직 등 단기 일자리로 고용의 질과 안정성이 낮다. 민간 부문에서도 노인들의 다양한 일자리 참여와 평생 직업교육 지원,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 등 장기 일자리 모델개발과 운영이 필요하다. 또한, 노령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자동화, 지능화, 초연결사회, 온라인 시스템, 공유경제·공유사회 등 산업 환경이 디지털로 급격히 변화해 감에 따라 일자리의 구조적 환경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에 신생 일자리에 대한 체계적인 직업교육과 미래산업 대응 전략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서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지자체)와 기업, 대학의 유기적인 협력과 빠른 실행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자리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기업에서는 생산성과 경제성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은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 - 기업이 근로자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갖추었는지, 조직 내 개인의 창의성과 성과를 높일 수 있는 효율적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지, 기업의 성장과 함께 개인도 발전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회사인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일자리 문제는 산업 변화, 인력 수요 등 복합적인 원인이 결부된 것으로 해결 방안이 쉽게 도출될 수는 없지만, 우리의 미래 세대와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는데 정부, 지자체, 기업이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명용(경남도청 경제인력과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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