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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물탄개과(勿憚改過)-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23-11-08 19: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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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탄개과(勿憚改過)는 논어에 나오는 말인데 잘못을 고치려면 우물쭈물 어정거리지 말고 빨리 처리하라는 뜻이다. 세상사의 모든 일은 공통분모를 구하기 위해 논의와 토론을 거치는 것은 정상적인 절차다. 그렇지만 몇사람의 아집과 정치적으로 쟁점화하여 국가의 백년대계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 1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사천에 우주 항공청의 조속한 개청을 위한 1인 시위를 국회 정문에서 벌였다. 박 지사는 취임 초부터 국가의 백년대계인 선진국의 진입과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더 넓게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우주 항공청을 개청하겠다고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데, 우주 항공청의 개청을 발표한지 7개월째 제자리만 맴돌고 있어 한 해를 넘길가 봐 물탄개과의 심정을 최후의 수단으로 1인 시위까지 나서게 되었다.

    특히 박 지사는 우주 항공청 개청을 위해 사전 준비와 노하우를 많이 쌓아 왔다. 직접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하여 시설, 조직, 예산, 국가 기여도, 경제적인 효과 등을 토론과 체험을 하였으며, 미 정부와 MOU를 맺어 연구물 및 시설 등 상호 보완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우주항공 선진국인 프랑스 등도 방문하여 보다 낳은 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인들에 따르면 가십(gossip)이지만 도지사가 옹골찬 철학이 있어 도청 내에서는 우주 항공청에 명을 걸다시피 하고 있으며, 토론회에 있어서도 전공 대학교수 이상의 관심과 지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전에 있는 우주항공청과 관련되는 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도 우주항공청의 소속 기관으로 두는 것을 공감하며 서로 찬성하고 관련 업무도 같이 해결하려고 협약을 맺기도 하였다. 그런데 지엽적이고 부수 조건인 학연과 지연 등의 이유와 선거를 핑계삼아 70여 개국이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국가의 대역사인 우주항공청 개청이 늦어지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일이다.

    전 세계가 우주 경쟁에 들어선 이즈음 우주항공청 개청 반대 입장에 선 사람은 소실대탐한다는 마음으로 국가의 장래와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협조해야 할 것이다.

    우주항공청은 국회에서 법안만 통과되면 위치, 건물, 도시계획 등 모든 사후 처리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전 국민들의 염원인 우주항공청이 물탄개과하는 정신으로 문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너무 민주화되어 몇 사람 또는 조그만 단체가 반대를 해도 꼼짝 못하고 있는 점이 없지 않다. 예를 들어 민족의 대문호인 노산 이은상 선생의 가고파의 노래와 마산 문학관 문제까지도 재고했으면….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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