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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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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동교육과정 운영으로 작은학교 자생력 키우자- 김종식(창녕교육장)

  • 기사입력 : 2023-11-15 19: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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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심심찮게 뉴스나 다큐멘터리 등 각종 매체에서 출산율 감소, 지역소멸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합계출산율 0.7%인 우리나라의 인구감소는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인구감소는 주로 15세 미만 유소년과 영유아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됐으며 2040년 유소년 인구가 절반인 약 300만명이 줄어든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교육현장에도 직접적으로 마주하고 있으며 그 실정은 도시보다 농어촌지역의 학교에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단 학교의 존폐 문제이다. 이 문제는 교육계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국가 정책으로 해결돼야 할 부분이 많다. 궁극적으로 출산율이 증가돼야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소규모 학교의 급격한 증가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현장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 전체를 보면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이다. 작은 학교만의 특색있는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유출을 막고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또 통학구역을 광역으로 확대해 작은학교로 학생들을 유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외연적 문제가 아닌 소인수 학교(급)에서 원활한 교육활동의 전개가 어렵다는 것이다. 학급에 5명 내외의 학생들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업성취 기준을 도달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그 해결책으로 창녕교육지원청에서는 올해 인근 소인수 학급간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 교육과정상 소인수로 전개하기 어려운 학습내용을 재구성해 인근 학교 소인수 학급과 연계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먼저 창녕교육지원청에서는 공동교육과정에 관심있는 교원으로 공동교육과정 TF팀을 구성해 다른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동교육과정을 연구하고 도교육청에서 실시한 연수 등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우리 지역에 맞는 공동교육과정 운영방안을 모색했다. 여러 번의 협의회를 통해 이뤄진 결과로 위에서 내려주는 정책성의 사업으로 하기보단 교사들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선생님들끼리 연구해 교사교육과정의 전문가로서 거듭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창녕공동교육과정 연구회는 관내 20여명의 교사로 이뤄진 학교 밖 전문적 학습공동체로 월 2회 학교 또는 교육지원청에서 만나 공동교육과정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올해 9월에 발족식을 가진 이후 10월 연구회를 중심으로 공동교육과정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관내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공개했으며, 또 그동안의 결과물을 가지고 경남 초등수업나눔 한마당에 참여해 경남지역 초등교원들을 대상으로 사례나눔을 가졌다.

    우리 창녕지역도 몇 년 이내에 읍을 제외한 면 지역은 대다수가 소인수 학급이 될 것이다. 따라서 공동교육과정 운영이 시급히 안착돼야 할 시점이다. 교사들의 공동교육과정 운영 및 연구 관련 플랫폼이 더욱 성장해 창녕지역에서 공동교육과정이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란다.

    김종식(창녕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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