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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상기후 시대, 스마트팜으로 농업 위기 극복해야- 장용준(농협구례교육원 팀장)

  • 기사입력 : 2024-01-02 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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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개월 전만 해도 우리는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공업용수와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생활용수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 최근에는 극한호우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할 정도의 폭우로 인해 안타까운 생명과 피땀 어린 재산의 손실을 입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 각지에서 폭우와 가뭄, 산불 등으로 인한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7월 4일은 1940년 세계에서 최초 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사상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되었고, WMO(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에서는 엘니뇨를 공식 선언하면서 ‘세계는 파괴적인 기후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제는 더 이상 이상기후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이상기후는 우리의 일상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건 먹고사는 문제인 농축산물의 생산이라는 걸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가뭄과 폭우 피해로 인해 채소값과 고기값이 급등해 국민들의 삶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앞으로도 지구온난화, 기상이변이 빈발하여 농업 생산과 소비의 감소가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며,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농업계가 힘을 쏟고 있는 스마트팜이다. 스마트팜이란 일반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의 생산, 가공, 유통 및 소비 전반에 접목하여 원격 또는 자동으로 작물의 생육 환경을 관리하고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농장을 의미한다. 스마트팜이 각광받는 이유는 기후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식량 생산과 더불어 능동적이고 계획적인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새로운 작목·품종의 도입을 용이하게 하는 등 국민의 건강과 풍요로운 삶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식량자급률이 OECD국가에서 하위이자 성장의 정체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업 노동력 절감과 안전사고 예방, 작물의 수확량 증대 및 품질향상을 꾀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강점인 IT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이에 따른 전후방 산업의 발전과 청장년층의 고용 확대, 농촌지역의 정주여건 개선으로 인한 지방인구의 유입 등 식량주권 확보와 함께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곡식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라는 말이 있다. 손길이 많이 갈수록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스마트팜을 도입하면 들어가는 손길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자동화 기술이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관심과 노력이 부족해서는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현재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앞으로의 미래 생존권 확보를 위해 전국민적인 관심으로 스마트팜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확산되기 바란다.

    장용준(농협구례교육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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