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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김해을] “김해랑 상관없는 사람이 왜” VS “민주 찍어도 바뀐 게 없다”

  • 기사입력 : 2024-04-03 2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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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권무능·거대야당 ‘심판론’ 팽팽
    시민 “구관이 명관”-“새인물 원해”

    김정호 “김해 지역실정 잘 모르는 후보”
    조해진 “민주당 한 게 없다…기회 달라”


    “김해랑 상관없는 사람을 갑자기 선거에 내보내고… 낙하산 같아서 싫다. 정부의 검찰독재가 너무 공평하지 않다.”(53세 시민 황인숙씨)

    “민주당만 찍은 게 몇 번째인데 김해가 바뀐 게 없다. 조해진이 와서 김해 좀 싹 바꿔놓으면 좋겠다.” (72세 시민 김현철씨)

    선거를 8일 앞둔 지난 2일 김해 진례면과 내동 일대에서 만난 김해시민들은 4·10 총선 김해을 여야 후보들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낙동강 벨트’ 핵심 승부처인 김해을은 현역 매치가 펼쳐지고 있다. 20대, 21대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에서 연거푸 패한 여권은 ‘중진 재배치’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김해을 지역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 국민의힘에선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3선을 한 조해진 후보를 김해을에 우선공천했다.

    여야 모두 김해을 수성과 탈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초반 공천갈등을 봉합했고, 민주당은 ‘용산발 리스크’로 바람을 타고 있다.

    지난달 30일 김해시 내동 연지공원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정호(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조해진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달 30일 김해시 내동 연지공원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정호(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조해진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날 오전 7시 김정호 후보는 율하IC사거리에서, 조해진 후보는 창원터널에서 각각 출근인사를 했고, 오전엔 나란히 진례면 이장단 회의와 자생단체 봄맞이 대청소에 참여했다.

    조 후보는 “마을에서 이장이 큰아들 노릇을 하는데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주민의 신뢰를 받아 봉사하는 게 국회의원과 다르지 않다. 저에게 기회를 주시면 4선 국회의원이 되어 민원을 더 빨리 해결하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김 후보는 “마을이 행복하고 온정이 넘치는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애써주시는 노고에 감사하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김해가 더욱 살기좋고 행복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혼심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호 후보는 오후 3시 화물연대 정책협약식 후 율하만남교에서 거리인사, 전하교차로 퇴근인사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조해진 후보는 시설채소연합회와 간담회를 한 후 유세차로 순회 인사를 돌다 윤하교차로에서 인사 후 오후 7시 장유3동에서 집중유세하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두 후보는 공교롭게 똑같은 ‘질풍가도’를 유세음악으로 선택했는데, 가사는 달랐다. 조 후보는 ‘한번 더 나에게/질풍같은 용기를’이라는 가사를 그대로 썼는데, 지역구를 옮겨 도전하는 만큼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검찰독재에도 굴하지 않게/김해경제 살릴 사람 김정호’라면서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을 내용으로 바꿔 불렀다.

    지난 주말 연지공원 유세에서 조 후보는 “김해는 발전의 동력이 꿈틀하는 곳인데 발전이 많이 안 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몇 년 동안 김해에서 (당선)됐는데 뭘 했나. 김해를 발전시키고 싶다. 일할 기회를 줘 봐야 박수를 치든 심판하든 할 것 아닌가. 집권당 4선의 힘 있는 일꾼에게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같은 날 김 후보는 “대통령이 못해도 이렇게 못할 줄 알았나. 팔불출 대통령이 처가 이권을 방탄하고 있다. 상대는 지역구에서 쫓겨나오는 판에 여기라도 붙어보고 잘하면 살아난다고 나온 후보다. 17년 김해에 산 저와 3월 초에 전입한 후보, 누가 더 김해를 잘 알겠느냐”면서 본인이 더 적합한 후보임을 강조했다.

    여당의 중진 재배치 전략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갈렸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최모(43)씨는 “김정호 후보가 지난 4년 동안 지역에서 잘한 것 같다. 물가도 너무 오르고 대통령이 실정을 하는 것 같아 정권심판론에 조금 더 마음이 기운다”고 말했다.

    반면 40대 주부 김은미씨는 “집권당에서 중진을 보낸 건 우리지역을 고려한다는 것 아닌가. 김정호 후보가 8년 동안 한 게 뭐가 있나. 대통령, 시장과 같은 당 후보가 되면 일을 더 잘 할거다”면서 새 인물인 조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두 후보는 장외에서도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조해진 후보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실망시킨 것을 사과해야 한다”며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하자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후보가 즉각 논평을 내고 “1분 1초도 아까운 황금 주말 일요일에 서울까지 가서 기자회견을 연 것을 보니 처지가 다급하다는 방증“이라면서 “3선 중진 본인 책임은 언급이 없다”며 비난했다.

    김해을 선거구는 장유1·2·3동과 장유와 연접한 진례면, 주촌면, 그리고 시내지역인 내외동, 칠산서부동, 회현동 지역이다. 장유와 주촌, 내외동을 중심으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젊은층 유권자가 많아 정치성향이 다소 진보적 입장으로 분류된다.

    2004년 제17대 김해분구 전까진 줄곧 보수 정당의 텃밭이었는데, 고 노무현 대통령의 영향으로 민주당계 아성이 높아졌다.

    최근 몇 차례 선거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국민의힘 지지도를 앞선다. 지난 20년 간 7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5번을 민주당 계열이 승리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다 52.11%를 얻어 당선됐는데, 4년 뒤엔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62.38%로 압승했다. 20대 총선, 2018년 보궐선거, 2020년 총선 등 최근 세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선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 지역구가 민주당의 ‘콘크리트 텃밭’은 아니다.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0.8%p 차이로 이겼는데, 장유1·2·3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윤 후보의 득표가 더 많았다. 같은 해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홍태용 시장 후보가 모든 지역에서 득표가 더 많았다.

    부산과 창원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층의 ‘베드타운’ 역할을 하는 장유가 있는 지역이다. 후보들은 산업과 교통 인프라에 초점을 맞추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김 후보는 노면 전차 도시 ‘트램’ 건설과 또 동북아 물류 플랫폼 조성 및 스마트 국제물류기업 유치 등 미래 전략산업 육성과 도심 대중교통난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지역의 산업·경제 구조를 대기업 중심으로 다시 짜겠다고 공언했다. 조 후보는 1개의 국가산단·2개 공공기관·3개 대기업 유치 등 ‘점핑 김해 1·2·3’ 공약을 밝혔다. 또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굉장히 불편하다”면서 순환버스 및 심야버스 도입 등을 공약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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