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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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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의회, 4년 전 후반기 선거 반면교사 삼아야

  • 기사입력 : 2024-05-06 19: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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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6월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출마예상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한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에 거론되는 의원이 30여명에 달한다. 전체 의원 64명 중 절반이 의장단 선거에 뛰어들어 그 어느 때보다 과열 양상이다. 의장 후보로 현 김진부 의장을 포함하여 4명이 거명돼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의장단은 2년 후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전반기 비해 과열·혼탁 선거가 우려된다. 4년 전 11대 도의회에서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상임위원장 배정 문제로 1년 이상 내홍과 갈등, 불협화음이 계속된 사례가 자칫 재연될 수도 있다.

    12대 경남도의회는 국민의힘 60석, 더불어민주당 4석으로 구성돼 있어 의장단은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4년 전 후반기 의장선거 때와 같이 여당(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의장후보가 낙선할 가능성은 없지만 그만큼 당내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과열·혼탁선거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경남도의회는 2020년 6월 후반기 의장단선거로 도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위상까지 추락한 경험이 있다. 전국 지방의회 청렴도 평가에서 ‘의회운영 청렴도’는 최하위인 4등급을 받았을 정도다. 의장과 제1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안과 사퇴촉구결의안 처리 문제로 1년간 도의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도 못했다.

    도의회 의장과 부의장이 되면 정치적 위상이 크게 높아진다. 정치 속성상 자리다툼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해서 당선을 목적으로 학연이나 선수(選數)를 등을 내세워 편 가르기를 하고 합종연횡하면 선거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의회 운영은 어렵게 된다는 것을 도의회는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주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의원들이 입신양명과 명예욕, 자리다툼에 혈안이 되면 민생을 제대로 챙길 수 없다. 도의회 의장단 선거는 의회를 원만하게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의원 개개인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선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4년 전 후반기 선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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