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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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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마산 수정 일반산업단지 지정 여부 초읽기

‘1년8개월 갈등’ 이달말 결판난다
21일 경남도 심의위원회서 승인 또는 유보 결정

  • 기사입력 : 2009-05-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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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 구산면 수정해안 매립지 23만여㎡에 STX 조선기자재공장 유치를 위한 일반산업단지 지정을 둘러싸고 시와 STX, 주민간에 벌여온 ‘1년8개월간 갈등’이 이달 들면서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산단 지정의 예비고사격인 경남도 산업단지심의위원회가 오는 21일로 잡혀 있고, 이후 마산시는 곧바로 산단 지정 고시를 한다는 방침을 수립해 놓았기 때문이다.

    마산시는 지난 2007년 11월부터 이달까지 1년8개월여에 걸쳐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수정산단 지정의 당위성을 설득해 온 반면, 반대측에서는 주민 생존권 보장을 위한 산단 백지화를 내세우며 ‘평행선 갈등’을 빚어왔다.

    이런 과정에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22일 시가 검토를 요청한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26개 주민요구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라’는 조건부 최종협의 의견을 내렸고, 이에 시는 이행계획서를 첨부해 경남도 지방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도 심의위원회는 시가 제출한 수정산단지정계획안에 대해 가결 혹은 유보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결될 경우, 마산시는 오는 30일 황철곤 시장이 산업단지를 최종 지정 고시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유보 결정이 내려지면, 산업단지 지정은 상당기간 힘들어질 전망이다. 이에 마산 시민들과 상공계는 시가 시세 회복 수단의 하나로 사활을 걸고 추진해 온 사업인 만큼, 도 심의위가 내릴 결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산단지정 반대측에서는 “다수에 의해 소수 수정주민들의 생활권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10여개 지역시민사회단체들로 이뤄진 반대측 수정STX유치문제 시민사회대책위원회(위원장 차윤재)와 수정STX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박석곤)는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 지방산단계획심의위는 마산시가 제출한 수정일반산업단지계획을 부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 이유로 “수정산단의 경제효과는 극히 미미하고 전문가들조차 수정마을은 조선기자재 공장 부지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냈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반대측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마산시는 오는 21일 있을 도 심의위에서 산단 승인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발효된 산업단지조성인허가절차간소화특례법에 따라 사전 투자심의를 충분히 거쳤고, 무엇보다 지역경제 회생에 대한 절대 다수 시민들의 열망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작금 마산은 일자리 부족으로 매달 300~600명의 시민이 빠져나가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인구 40만명이 곧 붕괴될 것이고, 무엇보다 주민 반대로 STX유치가 무산될 경우, 앞으로 어느 기업이 마산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산단 지정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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