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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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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집의 창문 방향과 크기

  • 기사입력 : 2011-06-1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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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주택, 전원주택, 별장 등의 풍수 상담 또는 감결(勘決·잘 조사하여 결정함)을 할 때 종종 듣는 질문이 창을 어느 곳에 내는 것이 바람직스러운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크기로 하면 합당한지에 대한 것이다.

    현대풍수는 바람(風)과 물(水)에 대한 자연과학적인 접근방법과 연구를 통해 인간에게 최상의 정신적, 육체적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바람이 드나드는 창문의 위치와 크기는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동향 창은 반드시 내는 것이 좋으며 다른 창보다 크게 내는 것이 좋다고 역설하는 편이다. 동향 창 즉 동창은 다른 방위의 창에 비해 바람과 햇볕 등이 우리의 몸과 조화를 잘 이루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특히 서향 창과 비교해보면 동이나 서나 햇볕이 드는 양은 별반 차이가 없지만 동창은 얼어붙는 겨울 아침과 선선한 여름 아침, 즉 햇볕이 가장 긴요할 때 드는데 반해 서창은 햇볕이 별로 요긴하지 않은 여름의 가장 온도가 높은 시간에 드는 별로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그리고 동쪽 창의 바람은 여름에 시원하게 불어오지만 서쪽 창의 바람은 겨울에 살풍이라고 말하는 매서운 바람이 친다. 그런데 북창은 일년 중 거의 볕이 안 든다. 물론 남향이 주택에서 가장 좋은 방향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오죽하면 속담에도 삼대가 적선(積善)을 해야 남향집을 구할 수가 있다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지맥(地脈)을 거스르면서까지 남향집을 고집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반드시 서쪽에 창을 낼 경우에는 격자로 된 가리개를 설치하는 것이 좋으며 북창을 낼 때에는 채광과 환기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면적이 너무 넓으면 오히려 거주자의 생기를 빼앗기고 집안의 온기를 빼앗기는 역효과가 생기므로 최소한도의 크기로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북창은 이중창으로 하거나 이중커튼을 쳐서 방한의 효과를 높이면 기밀도·결로현상의 문제도 해결할 수가 있다.

    창의 위치는 집안의 통풍을 고려하여 정하는데 서향집은 남쪽에 큰 창을 내서 양기를 충분히 받는 동시에, 북쪽에 창을 내서 바람이 남북으로 통하게 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북향 창은 있으나 남쪽이 막혀 있으면 대단히 습해서 흉하지만, 남과 북 양쪽에 출입문이 있는 경우에는 창과 같은 통풍 역할을 하므로 굳이 창을 내지 않아도 된다.

    바람은 입구가 있어도 출구가 없으면 들어오지를 못하며 방이나 거실 등에 드는 바람의 양은 작은 쪽의 창의 넓이에 좌우됨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남쪽 벽면의 창은 넓게 트여 있고 다른 벽면은 막혀 있는 경우 겨울동안은 따뜻하겠지만 여름에는 바람 한 점 없는 한증막이 된다.

    필자의 경험상 집이 완성된 다음에 추가로 없던 창을 내는 것은 상상을 초월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미리 방의 방위·넓이·기능에 따라 창의 위치·크기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창을 내는 방위는 여름 바람은 활개를 치며 들어오게 하고 겨울바람은 되도록 주눅이 들어서 적게 들어오게 하며 동·남쪽의 햇볕은 잘 들게 하고 저녁 햇볕은 가능한 한 못 들게 하도록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동에서 남쪽까지의 창은 크게 내고 서에서 북쪽으로 걸친 창은 작게 내도록 하면 된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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