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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안과칼럼- 중년기 눈의 피로

  • 기사입력 : 2014-04-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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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진선 창원 범안과 원장


    직장인 A(47·여)씨는 항상 눈이 피곤하다. 숙면을 취하고 난 아침에는 조금 나았다가, 눈을 많이 사용한 오후가 되면 안구가 짓눌리듯 무겁고 피로감을 느낀다.

    눈에 좋다는 영양제를 먹고 있지만 직접적인 효과는 없는 것 같고, 눈 주위 마사지도 잠시 기분이 좋아질 뿐이다. 간에 이상이 있나 검사를 해봤지만 정상이다. 최근에는 두통이 심해져 뇌 MRI까지 찍어 보았지만 역시 아무 이상이 없다. 시력도 양안 모두 1.0으로 정상이다.

    도대체 A씨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A씨는 나이로 보아 현재 노안(老眼)이 와 있는 상태이다. 노안이 오면 우리 눈의 초점 조절기능을 하는 수정체의 탄력이 저하돼 30㎝ 이내의 가까운 글씨를 보기가 힘들어지고, 피곤하며, 억지로 돋보기 없이 가까운 곳을 장시간 보다가 멀리 보면 먼 곳의 사물이 일시적으로 겹쳐 보인다.

    A씨는 이미 2년 전 안과에서 노안 진단을 받고 돋보기(근거리용 안경)를 처방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A씨는 가까운 곳의 글씨가 전혀 안 보이는 것도 아니었고, 또 번거럽고 나이가 들어보인다는 이유로 돋보기 사용을 거의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나이를 더 먹을수록, 근거리 작업이 더 많아질수록 A씨는 더욱더 눈의 피로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중년기 이후 장시간 근거리 작업(컴퓨터, 휴대폰, 독서 등)을 하는 사람들이, 눈이 피로할 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사항은 노안(老眼) 문제다.

    간이나 신장, 뇌의 이상 등으로 눈의 피로나 두통이 올 수도 있지만, 그런 질환들은 노안에 비하면 그 유병률이 훨씬 낮다.

    45세 이후 노안이 올 확률은 거의 100%다. 우선 확률이 가장 높고,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실행하는 것이 순서다.

    돋보기를 단시간 사용한다고 해서 눈의 피로가 쉽게 해소되지는 않는다. 30㎝ 이내의 근거리 작업 때 항상 잊지 않고 돋보기를 착용하는 생활 습관 속에서 서서히 눈의 피로는 호전된다.

    돋보기를 오래 쓰면 눈에 해롭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것은 자기 눈에 맞지 않는 돋보기를 사용한다든지, 사용거리가 적절치 않아서 생기는 오해다. 노안은 계속 진행되므로 2년마다 안과에서 굴절검사를 해 자기 눈에 맞는 돋보기를 써야 눈의 피로를 덜 수 있다.

    적당한 근시가 있는 사람은 안경을 벗을 때 근거리가 잘 보여 노안이 오지 않은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근시 안경(오목렌즈)을 벗어 돋보기(볼록렌즈) 효과가 나기 때문이지 노안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범진선 창원 범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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