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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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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화의 수수께끼 여행으로 푼다

인류학자처럼 여행하기
인류학적 방법론 토대로 쓴 여행안내서
안전·현지 언어·음식 등 실용정보도 담아

  • 기사입력 : 2014-07-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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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해외여행은 생활의 일부분처럼 일상화됐다. 무엇을 위해 해외여행을 하는가에 대한 물음도 나올 법하다. 여행은 단지 ‘떠나기 전의 설렘’이라는 말도 있다. 설렘을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여행의 이유는 이국의 풍물과 역사적 유물,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경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생활상, 역사적 현장, 종교적 체험 등 다양할 것이다.

    2010년 현재 해외여행 산업의 가치가 연간 7330억달러로 추산되므로 하루에 20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산업인 셈이다. 유엔 세계관광기구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07년에 8억9000만명의 해외여행객이 출현했으며 이 숫자는 2020년에는 11억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인류학자들은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발견하기도 하고, 수수께끼처럼 풀리지 않는 특이한 문화에 대한 해답을 얻기도 한다.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인도에서 소를 숭배하는 이유, 아랍권에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 파푸아뉴기니 원주민들이 비행기를 경배하는 이유 등 인류문화의 수수께끼들을 여행을 통해 풀어나간다.

    인류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 역시 세계의 희망과 인류생존의 해법을 다룬 ‘어제까지의 세계’라는 명저를 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여행을 했다.

    ‘인류학자처럼 여행하기’는 인류학자가 쓴 독특한 여행안내서이다. 인류학적 관점 즉 역사적으로 그들이 축적해 온 인류학적 방법론과 경험을 가지고 평범한 여행자들이 해외여행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를 안내한다.

    인류학은 사회과학 중 가장 성찰적인 학문이며, 전 세계를 돌아다녀야 한다는 학문적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인류학자는 최강의 여행 전문가 집단이 됐다. 또한 자기와 다른 사회와 다른 인간을 학문 탐구의 대상으로 하기에 여행자와 인류학자는 놀라울 정도로 공통점이 많다.

    역사적으로 세계 여행의 확산과 인류학의 발전이 같은 궤도를 걸었다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최고의 여행 전문가인 인류학자가 인류학의 학문적 개념들과 그들이 현장에서 체득한 여행 기술을 활용해 해외여행자들에 꼭 필요한 정신적인 자세와 실용적인 여행법을 함께 제공한다.

    인류학자처럼 여행한다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여행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 책의 1부는 올바른 해외여행을 위한 여행법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류학의 기본 방법인 ‘현지 조사’와 ‘참여 관찰’을 소개한다. 또한 ‘이방인의 모험’과 ‘통과 의례’ 개념을 이용해 여행자가 어떤 존재인지를 이해하게 도와준다.

    본격적인 인류학자가 아닌 평범한 여행자들도 이런 인류학적 개념들을 활용해 현재 해외여행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측면들을 상쇄할 수 있다. 즉 권력 불평등 상황을 고착 내지 강화하고, 현지 사회와 문화를 폄하하거나 여행자가 속한 사회의 우월감을 확인하고, 타 문화와 타 민족을 자기중심적으로 이해하는 소비중심적인 여행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2부는 여행의 현장에서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를 담았다. 여행을 준비할 때 가져가지 말아야 할 것에서부터 현지인과 수다 떨기의 달인이 되는 방법들, 건강과 안전 문제에 이르기까지 생생한 정보들이 중심이다. 입에 맞지 않는 현지 음식 맛있게 먹기, 현지 언어를 빠르게 배우는 법에 대한 조언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훌륭한 여행기를 쓰는 방법도 제시한다. 

    로버트 고든 저, 유지연 역, 펜타그램 간, 1만6000원 

    김용대 기자 jiji@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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