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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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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산청 가는 길 ‘의령 대의고개 휴게소’ 문 닫나

내달 국도확장·터널 준공 앞두고
도로 이용자 급감 예상되자
주인 “문 닫는다” 현수막 내걸어

  • 기사입력 : 2014-10-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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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 귀성길이나 고향 가는 길, 추억의 휴식처였던 의령 대의고개 쉼터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내달께 국도 20호선 확장과 터널 공사가 준공되면 고개를 넘어 운행하는 차량이 급감해 이용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 문을 연 대의고개 쉼터는 합천, 진주, 산청 등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내려 휴식을 취하고, 지리산도 조망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국도 확장과 터널 공사로 이용자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쉼터 주인인 김영아(59)씨는 “문을 닫아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다”며 그동안 이용해 준 고객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설·추석 명절 전후, 성묘철, 봄놀이 갈 적에, 여름휴가철에는 공간이 부족해 북적대던 그런 날을 기억하실 겁니다. 새 도로가 나도 휴게소 운영을 권유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 손잡고 올망졸망 걸음마하고 따라 다니던 어린이들은 벌써 훤칠한 성년이 되어버렸습니다. 휴게소를 아껴주시던 여러분들의 고마움은 마음속에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라고 적어두고 있다.

    창원에 사는 이모(55)씨는 “오랜 세월 고향인 산청을 오가며 가족들과의 추억이 서린 휴게소인데, 문을 닫는다니 많이 아쉽다”며 서운함을 나타냈다.

    강태구 기자 tkka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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