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후 6시께 방송 출구조사 발표가 나오자 선거캠프에서 부인 김정순씨와 포옹했다. 출구조사 결과,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를 20%p 이상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김 당선인은 “단지 김해 승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남과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승리이다”며 “김해 시민들의 열망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자랑스러운 김해 정치인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김 당선인은 천하장사 출신의 유명 방송인인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김해을은 지난 17대 총선 이후 보궐선거를 포함해 여야 모두 2승 2패의 구도였다는 점에서 김 당선인의 승리는 야권으로서도 더 값진 의미를 갖는다.
김 당선인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경남도지사 선거 때 연이어 낙선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 승리를 얻었다.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에 5113표 차이로 석패했고 도지사 선거 때는 당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김해에서는 3430표를 더 얻었다.
고성에서 출생해 진주 천전초, 진주남중, 진주동명고,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등을 거쳐 노무현재단 경남 공동대표, 더민주 경남도당 위원장 등을 맡았다.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