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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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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당선인에게 듣는다 (7) 김경수 (김해을)

“무상급식 추진·부자감세 폐지로 양극화 해결해 중산층시대 열 것”

  • 기사입력 : 2016-05-0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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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을 김경수(48·더민주) 당선인은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고 토론하는 20대 국회를 만들기 위해 경쟁할 땐 정책 대안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국가의 비전을 위해 협력할 때는 통 크게 협력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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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운동 기간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예비후보 기간, 그날따라 추위가 매서운 날 아침, 외동사거리에서 출근 인사를 하고 있었다.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인사를 하고 있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가던 차를 멈추고 오시더니 가죽장갑 한켤레를 건네주고 가셨다. 그날 오후 제 메일로 격려의 글을 남겨주셨다. 저한테 주신 장갑은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친정 어머님의 유품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꼭 승리해 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건네주었다는 것이다. 가슴이 먹먹하다. 반드시 이겨서 보답하겠다고 약속드렸다. 대신 선거가 끝난 뒤에 어머니의 유품인 장갑은 꼭 다시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그분과 같은 간절한 마음들이 예상 밖의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어 낸 밑거름이었다. 며칠 전 그분이 다니는 회사를 찾아가 ‘소중한 장갑’을 감사의 마음과 함께 다시 돌려드렸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인간 김경수를 스스로 평한다면.

    ▲겉으로 순해 보인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그래서 처음 출마했을 때는 정치에 어울리겠냐는 걱정도 많이 들었다. 그런 분들에게 학생운동하면서 3번 구속되었다고 말씀드리면 놀라는 분들이 많았다. 대학 시절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던 제일 큰 이유는, 훗날 우리 아이들에게 만큼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서였다. 국회 정책보좌진 생활을 시작할 때도,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만나 함께 일을 시작할 때도, 참여정부 청와대 5년 동안 거의 쉬는 날 없이 불철주야 일할 때도, 지난 2012년 운명처럼 김해에서 총선에 나설 때도 그 밑바탕에는 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20대 국회의 현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국민들을 살기 어렵고 힘들게 만드는 격차와 불균형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빈부격차 양극화 문제다.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중산층의 시대를 다시 열어야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가 열린다. 둘째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지방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 답이다. 수도권 과밀과 집중문제 해결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마지막으로 남북간의 격차 문제를 풀어야 평화와 공존의 한반도를 정착시키고, 나아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출구를 찾을 수 있다.

    -정치적 소신·인생의 가치관은.

    ▲정치는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배웠다.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강자, 특히 대기업과 같은 경제적 강자는 정부의 보호 없이도 스스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문제는 힘 없는 서민, 우리 사회의 약자는 정부나 정치의 보호 없이는 강자들로부터 스스로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없다는데 있다. 균형이 무너지면 그 사회는 존립이 어려워진다. 견제와 균형을 통한 공존과 공생만이 사회의 강자와 약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이다. 정부와 정치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을 첫 번째 임무로 해야하는 이유다.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늘 되새기며 산다. 바보 노무현이 우리에게 준 가르침이기도 하다.

    -공약 중 최우선 과제는.

    ▲경남지역 여야의원들과 함께 학교급식법 개정을 추진하겠다. 무상급식 문제로 경남지역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1년 넘게 고통을 겪었다. 누가 단체장이 되더라도 무상급식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두 번째는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재정 확보를 위한 국가재정 정상화를 위한 입법이 시급하다. 우선적으로는 국가재정을 어렵게 만든 주범인 부자감세 철회와 관련된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부자감세를 원상회복하고 어려운 지방재정을 확충해야 여러 가지 벽에 부딪혀있는 사업들을 해결할 수 있다. 끝으로 제4제국이었던 가야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문화유적을 복원하기 위한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입법이 꼭 필요하다. 가야 역사문화 복원을 통해 김해시민의 자긍심을 되살리고, 문화관광 산업이 지역경제 도약의 새로운 기반이 되도록 하겠다.

    -20대 국회에서 활동해보고 싶은 상임위는.

    ▲김해지역에 7000여개의 중소기업이 있는만큼 1순위로 산업통상자원위원회를 지망할 계획이다.

    허충호 기자 chhe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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