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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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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쎄노텍 노동자 사고현장 조작 의혹 제기

경찰이 사고현장 찍은 첫 사진에 없던 작업복 안전고리 이후 찍은 사진에 나타나
유족 "사고 현장을 조작하려고 한 것"…경찰 "두 사진 있지만 내용 알려줄 수 없어"

  • 기사입력 : 2019-10-30 15: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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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함안 소재 ㈜쎄노텍 노동자 추락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누군가가 사건현장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22일 6면·30일 5면 ▲㈜쎄노텍, '노동자 사망 사고' 회피…유족 격분 )

    30일 유족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1시 24분께 A씨의 사망사고 직후인 오후 1시께 함안경찰서 수사관 2명은 유족을 대동해 첫 현장조사를 벌였다.

    경찰관과 소방관이 출동했을 때 경찰이 찍은 최초 사진과 이후 찍은 사진에서 달라진 현장 모습이 포착됐다.

    최초 사진은 사고현장에 작업복에 부착하는 안전고리가 없었는데 이후 찍은 사진은 안전고리가 갑자기 생겨난 것으로 확인됐다. 쎄노텍과 설비업체인 S특수건설 중 어느 쪽에서 안전고리를 가져다 놓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유족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고현장 첫 사진에 없었던 작업복 안전고리가 이후 사진에서 찍혀 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어디 업체인지 모르겠지만 분명 사고 현장을 조작하려고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사고 당시 동영상을 보면 4~5명일 공장 노동자들이 나오는데 모두 작업복에 안전고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데 갑자기 안전고리가 사진에 나온 것은 현장 조작을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유족은 또 "영상을 보면 사다리가 고정이 돼 있지 않은 게 나타나 이번 사고는 명백한 인재이다"고 말했다.

    함안경찰서는 해당 2장의 사진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수사 중 사건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강법수 수사과장은 현장 조작 의혹 사진과 관련해 "사진은 있지만 수사내용이라 말할 수 없다. 수사사건 서류는 유족에게 보여줄 수는 있지만 사본도 제공하면 안 되고 촬영해서도 안 된다"며 "혹시 소송에 필요하다면 법원을 통해서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수사과장은 "사망사건과 관련해 두 업체를 모두 다각적으로 철저하게 수사해 부실수사 논란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수사를 하다보면 여러 혐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수사결과는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지난 20일 오전 용접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쎄노텍 함안공장 내부 작업대를 유족들이 살펴보고 있다. 유족이 서 있는 곳이 추락사망한 장소이다./유족 제공/
    지난 20일 오전 용접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쎄노텍 함안공장 내부 작업대를 유족들이 살펴보고 있다. 유족이 서 있는 곳이 추락사망한 장소이다./유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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