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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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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스포츠 단체장에 듣는다 (7) 경남골프협회 김욱춘 회장

“경남 골퍼, 대한민국 넘어 세계로”
경남 동호인 관련 대회 신설해
우수 선수와 라운딩 기회 마련

  • 기사입력 : 2023-01-11 08: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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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 육성·연습장 환경 개선 등

    학교체육 활성화 최우선 추진

    “도내 골퍼들 PGA·LPGA 누비는 날 오도록 만들 것”

    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김욱춘 경남골프협회 회장에게 골프에 대한 열정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골프를 시작했다는 그는 30여 년 골프와 인연을 맺고 있다. 김욱춘 회장은 골프의 대중화와 동호인의 활성화를 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하며 경남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선수 육성에도 밀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욱춘 경남골프협회 회장./경남골프협회/
    김욱춘 경남골프협회 회장./경남골프협회/

    -경남골프협회의 역할은?

    △경남골프협회는 1986년 4월8일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37년을 골프의 진흥 보급과 우수 선수 육성을 위해 달려왔다. 전국의 골프협회와 정보를 공유하며, 지역의 골프 동호인들을 하나로 묶고 우수 선수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협회는 매년 전국대회 1개와 도내 대회 4개 등 매년 5개 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특히 초중고를 대상으로 열리는 3개 대회(전국대회 포함)는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선수들의 관문이 되고 있다. 골프 대중화에 앞장서고 세계적인 선수가 발굴되어 경남이 아닌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협회가 되도록 밀알이 되고자 한다.

    -경남 골프의 위상은?

    △지난해 김영수 프로가 KPGA 대상을 차지하며 경남의 위상을 알렸다. 2020년 8월 경남골프협회 2대 회장직을 맡으면서 가장 먼저 추스른 것은 경남의 우수 선수들이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었다. 그 결과 2021년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16세 이하 남자부, 여자부 단체전에서 우승하고, 2022년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16세 이하 남자부는 단체전 우승, 여자부는 3위의 성적을 거뒀다. 또 강민구배에서 우승자를 배출하고 아시아대회에서도 경남의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내 2021년과 2022년은 경남골프협회가 대한민국 골프 위상을 더 높게 올린 한 해였다고 자평한다. 올해는 다시 출발선에서 시작을 기다리는 심정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질주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협회의 역량을 총동원해 선수들을 도울 생각이다.

    -경남의 골프 인구가 늘고 있다. 골프 대중화에 대한 정책 등 입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 상한제’는 실효성이 없다. 가격 상한 기준이 턱없이 높다. 경남을 비롯한 지역 실정과 맞지 않아 오히려 골프장들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 것 같다. 재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골프 대중화를 위한 가장 큰 변수는 골프장 업계의 역할이다. 가격 구조의 다변화로 대중들이 부담 없이 골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가령 경주의 한 대중 골프장은 샤워장·라커 이용이 없을 경우, 상응하는 금액을 빼주고 카트 대신 AI 로봇을 활용해 카트 사용료도 따로 받지 않는다. 카트는 따지고 보면 빠른 경기로 이용객을 많이 받기 위한 골프장의 편익을 위해 있는 것이다. 골프가 걷기에도 좋은 운동인데, 이용객 입장에서는 카트를 반드시 타고 다녀야 할 이유가 없다.

    골프 인구의 확대로 어느 때보다 골프의 인기가 높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로 개인적으로 골프를 치는 문화는 늘었지만, 동호인들을 위한 경쟁은 사실상 없었다. 시군에서 협회장배 등을 유치하고 있지만, 경남의 골프 동호인들을 하나로 묶는 연계성은 없었다고 본다. 시군의 동호인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경남골프협회에서 동호인 관련 대회를 신설하고, 동호인들이 우수한 선수들과 함께 라운딩을 할 수 있는 자리 또한 만들겠다.

    제1회 의령군수배 골프대회 시상식.
    제1회 의령군수배 골프대회 시상식.

    -임기 내 추진하고자 하는 역점 사업은?

    △우수한 선수들이 환경적인 요인으로 어느 시점이 되면 타 시도로 이동을 하는 것이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다. 골프 인구는 많으나 주니어 선수들이 운동하기에는 경남은 타시도에 비해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우수 선수 육성을 위해 연습장 환경 개선 등 학교체육을 활성화하는 것이 우선순위이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는 선수들을 위해 금전적인 부분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겠다. 경남의 선수들이 PGA와 LPGA를 누비는 날이 오도록 하겠다.

    -경남골프협회가 나아갈 방향은?

    △경남골프협회의 설립목적인 골프의 진흥·보급, 우수 선수 육성, 타시도와의 경쟁력 확보와는 다르게 경남골프협회는 경남의 골프동호인과 우수 선수를 배제한 측면이 있었다. 때로는 개인의 영리를 위해 소수의 인원이 경남골프협회를 이용하고, 특정 지역의 세력을 내세운 단체였다는 판단이 든다.

    그러는 동안 경남골프를 사랑하는 동호인과 우수 선수들은 경남골프협회와 등을 지고, 경남골프협회의 존재 가치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설립목적에 반하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아직도 경남골프협회는 내홍을 겪고 있다. 골프를 사랑하는 동호인과 우수 선수가 없다면 경남골프협회의 존재 가치는 없다.

    소수의 이익과 개인의 탐욕에 의해 움직이는 경남골프협회가 아니라 다수의 동호인과 우수 선수들이 행복할 수 있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문제 있는 임원들을 정리하고, 동호인과 우수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 있는 분들을 초빙, 각 시군의 협회와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 동호인들의 화합, 우수 선수의 육성 및 지원이 경남골프협회가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방향이다. 경남골프협회는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37년간 땀 흘려 이루어낸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경남골프협회의 설립목적을 매 순간 되뇌이며, 경남골프협회의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도록 하겠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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