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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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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낮은 지역업체 공사 수주율 대폭 높여야

  • 기사입력 : 2023-03-07 19: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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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에서 이뤄지는 각종 관급 공사에 도내 업체가 참여하지 못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경남도가 어제 전국 하위권인 지역건설업체 공사 수주율을 높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밝혔다고 한다. 김영삼 도 교통건설국장은 이날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종합대책’ 브리핑을 열고 지역건설업체 공사 수주율을 현재 36%에서 50%로 상향하는 것을 목표로 한 6가지 추진 과제를 밝혔다. 도내 지역건설업체 공사 수주율(2021년 기준)은 원도급 39.2%, 하도급 33.5%에 그친다. 특히 민간공사의 수주율은 원도급 28.8%, 하도급 26.5%로 현저히 낮다. 경남도의 지역건설업체 공사 수주율은 16개 시도 중 10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지역건설업체가 공사를 따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대형건설 공공발주(100억원 이상)의 경우 전국 입찰로 진행돼 지역업체에 기회가 부족하고, 민간 아파트 공사의 경우에도 대형건설업체 중심 협력업체 구성으로 자체적인 경쟁력으로 사업을 수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각종 건설사업 심의·승인 시 지역업체의 참여 비율을 권고하고, ‘경상남도 지역건설 산업 활성화 촉진 조례’를 개정해 100억원 이상 대형 건설공사 경우 지역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분할 발주할 수 있는 시행 근거를 마련한다고 한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도가 이처럼 지역업체가 공사를 많이 수주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선 것은 다행스럽다.

    본지는 그동안 대형 SOC사업에 지역업체가 참여할 길을 열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남부내륙고속철도 등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대형 SOC사업에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지역의무공동 도급공사 발주의 경우 지역업체 의무 참여비율을 끌어올리는 등 관련 조항의 개정이나 신설이 선행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대형건설업체들만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 최근 건설원가 급등, 대출금리 상승, 부동산 PF 불안 등으로 지역 건설업체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런 때일수록 지자체가 능동적으로 나서 지역업체가 살아남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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