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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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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 지사의 섬 관광 활성화 의지에 덧붙이자면

  • 기사입력 : 2023-05-02 19: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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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 자원이 풍부한 경남에서는 해양 인프라와 관광을 접목해 가시적 성과를 올리기 위한 투자를 많이 해왔다. 역대 도지사와 역대 대통령들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며 ‘해양과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남해안 관광 활성화라는 거대한 담론이 실질적 성과를 올리기보다는 정치권과 행정의 시류에 편승해 구슬은 꿰지 못한 채 청사진만 늘어놓은 측면이 있어 보인다. 남해안 관광 활성화를 떠올릴 때 뭔가 확실한 관광벨트가 구축되지 않은 게 그렇고, 자랑할 만한 랜드마크가 부족한 게 그렇고, 남해안 관광지의 인프라 또한 개선할 게 많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역대 도지사로는 처음으로 2일 통영 욕지도를 방문했다. 이날 박 지사는 “통영 욕지도의 우수한 관광자원과 전문가의 예술적 감각을 반영해 욕지도를 남해안의 관광 거점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박 지사의 행보와 발언은 경남 발전의 한 축을 남해안 관광 활성화에서 찾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미 박 지사는 지난달 경남도청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함께 경남과 전남이 남해안권을 중심으로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자며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래서 박 지사의 남해안 관광 활성화를 향한 포부를 잘 이해할 수 있다. 양 도지사가 주요 협력과제로 선정한 ‘남해안 해양레저관광 루트’의 공동 개발에도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남해안 관광 주요 대상지인 섬의 인프라가 어떤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박 지사가 이날 찾은 욕지도를 포함해 많은 섬 주민들이 지난해 가뭄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씻기는커녕 마실 물조차 부족해 긴급 지원을 받았다. 특히 대다수 섬에 의료시설이 전무하거나 부족해 병원선이 오기를 목 놓아 기다린다. 박 지사의 뜻대로 욕지도가 남해안 관광 거점이 되고, 해양레저관광 루트가 개발돼도 섬의 근본적 인프라가 개선되지 않으면 이는 섬을 찾는 관광객의 고통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 섬 지역은 특수성이 많기에 정책 제시와 함께 기본 인프라 구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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