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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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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임원, 고객 믿음 덕분… 단단한 금융사 만들 것”

[인터뷰] 최명희 BNK금융지주 상무
“내부통제 강화 등 준법감시에 최선”

  • 기사입력 : 2024-01-01 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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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NK금융그룹 최초 여성 임원이라는 영광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최명희 상무(준법감시인)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BNK금융그룹은 지난 12월 정기인사에서 BNK금융지주 최초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최명희 BNK경남은행 디지털마케팅부 리더를 승진시켜 지주 상무로 선임했다.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에는 여성 임원이 배출됐으나 지주에선 처음이다.

    최명희 BNK금융지주 상무가 경남은행 본점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김승권 기자/
    최명희 BNK금융지주 상무가 경남은행 본점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김승권 기자/

    밀양이 고향인 최 상무는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해 1991년 경남은행에 행원으로 입행했다. 이후 지점장을 거쳐 본점 고객센터와 디지털 마케팅부 부장을 지냈다. 최 상무는 지금까지 주변의 도움이 컸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경남은행은 IMF 이후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등 조직에 고단함이 있었다. 하지만 좋은 상사와 동료들, 부하직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저와 경남은행을 믿어주신 고객도 있었기에 임원 승진까지 가능했다”고 말했다.

    최 상무는 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항상 큰 노력을 기울인다. 잘못된 판단을 피하고자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민해 결정하는 건 그의 오랜 습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5대 금융지주 여성 임원 평균 비율은 7.7%로 여성 임원이 드문 게 현실이다. 최 상무는 “처음 입행한 1991년도만 해도 여·남행원이 나뉘어져 있던 시절이었다. 차별도 있었다”며 “여성인력 확보와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큰 노력을 했다. 지금은 남녀 공평한 분위기가 됐으니 여성 직원들도 앞으로 더 잘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 상무가 맡은 직책은 ‘준법감시인’이다. 준법감시인은 조직 내부통제 기준 등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조사해 보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근 BNK경남은행에는 3000억원대 횡령 사건 등 문제가 발생했기에 준법감시인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또한 BNK금융지주는 금융권 중 최초로 전 그룹사 내 윤리경영부를 신설했을 정도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 금융사고가 개인 일탈, 일탈을 잡아내지 못하는 업무 체계, 체계를 무력화하는 업무 관행 때문에 발생한다”며 “내부통제 책임이 의무에서 법적 책임으로 상향되고 있다. BNK금융지주 자산 규모에 맞는 윤리 경영으로 단단한 금융사를 만들어야 하는 게 준법감시인 역할이자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어떤 은행원으로 남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최 상무는 잠시 눈물을 보였다. 인터뷰를 한 지난달 29일은 최 상무가 은행원으로 BNK경남은행에 출근하는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라서 좀 울컥하네요. 처음 경남은행에 출근했을 때 ‘한결같은 은행원’이 되자는 게 목표였습니다. 32년 동안 경남은행 직원으로서 한결같이 보냈던 것 같네요. 지금 저를 돌아보니 그래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하하).”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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