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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농업 현장을 가다 4] 진주 `프랜토피아'

  • 기사입력 : 2006-03-17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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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서가는 조직배양 기술과 원예 팬시 상품으로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 석권을 노린다.'
     진주시 진성면 상촌리 프랜토피아는 열악한 국내 종묘분야에 새바람을 불어넣으면서 이에 그치지 않고 각종 화훼와 식물을 이용한 팬시 상품을 개발, 판매하는 독보적인 벤처농업 회사다.

     여성 전문농업인 서은정(39)씨가 이끄는 프랜토피아는 지난 94년 진주시 내동면에 50평 규모의 조직배양실을 설립하면서 출발,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 현재의 위치에 사옥과 220평의 조직배양실, 8천여평의 순화온실과 함께 국내 최대의 조직배양을 통한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18명의 정규인력이 연간 조직배양묘 200만본, 거베라 20만, 국화 40만, 유색칼라 10만, 안개초 등 20만, 딸기 40만, 관엽류 40만, 서양난 30만본을 비롯해 약용임목 및 개발품목을 관급 및 전국 농가에 보급하면서 회사가 갖고 있는 ISO9001보다 높은 브랜드 가치는 물론 한국 미래농업의 신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숙근초 조직배양묘 생산공정 단축 기술개발을 비롯해 우수 임목, 멸종위기식물, 자생화 등의 고급 화훼류 조직배양 기술개발 투자, 150여 품목의 화훼류, 관엽류 및 임목 등의 조직배양묘 생산기술 등의 독보적인 기술 보유로 창업 당시 2천여만원에 불과하던 조수익을 2003년에 3억원, 2004년 4억원, 10년만인 지난해는 약 30배 규모인 6억원 이상의 매출과 함께 올해는 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어 엄청난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뤘다.

     특히 최근 들어 실용화되고 있는 원예치료용 식물을 개발, 병원, 요양원 등에 공급하고 있고, 미니 화분용의 초소형 장미를 개발하면서 지난해 미국 시장을 개척, 올들어 월 2만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있으며, 곧 유럽시장의 문도 열게 될 것이라고 서 대표는 귀띔한다.
     농업의 독보적인 벤처회사로 우뚝 선 프랜토피아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서 대표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함께 한국인의 자존심이 있었다.

     경상대 원예학과 2학년 재학 시절 우연히 학교 실험실(조직배양실)을 들렀다가 조직배양에 관심을 갖게 됐고, 당시 화훼를 비롯한 구근으로 재배되는 식물의 종묘가 수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원예 전공인의 한사람으로서 무척 자존심이 상해 학교 졸업과 함께 창업을 했다는 것이다.
     기술과 의욕만 있으면 될 줄 알았던 조직배양 사업은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신기술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의 조직배양묘와 원예상품으로 신규 소득원을 개발하고, 경영개선으로 돌파구를 마련해 위기를 넘겼다.

     항상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국내에서 열린 각종 세미나와 벤처농업인 간담회는 물론 중국, 싱가포르 등 국제시장에도 눈을 돌리는 등 지식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서 대표의 열정 덕분이었다.
     그동안 이윤의 전액을 재투자해 시설 및 기술개발에 전념한 덕에 우량모 대량생산 체제를 통한 수입대체 효과로 남모르는 애국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서 대표는 경상대 농생명과학대학과 누리사업 협력을 체결하는 등 신기술 개발의 끈을 놓지 않고 항상 한발 앞서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진주시 4-H연합회 여성부회장과 경남4-H연합회 총무부장을 비롯해 농업경영인 연합회 총무를 지내는 등 활발한 농업인 활동을 펼치면서 농림부 농업인개발과제를 수행하기도 한 서 대표는 그동안 우수벤처농업인상, 농업기술개발부문 표창, 경남벤처농산품베스트10, 농업진흥청 아이디어상품공모전 등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도 갖고 있다.

     대학에서 원예에 관한 학문 정립에 이은 창업, 신기술을 접목한 각종 상품개발 등 이 회사가 걸어온 길을 보면 참된 농업인의 지표라는 수식어 외에도 1.5차 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벤처농업의 거울이라는 평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진주=강진태기자kangjt@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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