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물] 중소기업진흥공단 허범도 이사장
- 기사입력 : 2007-07-30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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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위해 '발로 뛰는 신문고'
11년간 1640여개 기업 탐방
발품을 팔아가면서 중소기업체들의 애로를 같이 고민하고 상담하는 별난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중소기업진흥공단 허범도(57) 이사장. 허 이사장은 고성군 출신으로 직원 750명에 연간 6조5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공단의 수장이지만 그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이사장 집무실이 아니라 기업체 현장이다.그는 자신의 집무실에 ‘이사장’ 직함대신 ‘CEO’라고 적힌 명패를 비치할 정도로 기업체 현장감각을 최우선시 하고 있다.
허 이사장은 “직접 중소기업인들의 현장 속으로 달려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각오로 기업체에서 사용하는 CEO를 사용하는 것이고 그런 마음으로 중소기업을 찾아가 상담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허 이사장은 지난 197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상공부와 국무총리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등 중앙행정부처 공무원으로 20여년을 보낸 뒤 1996년2월 부산지방중소기업청 초대 청장으로 부임하는 첫날부터 ‘1일1사’방문을 실행했다.
지난 26일에는 고향 경남을 방문. 1642번째 기업탐방으로 창원 이엠코리아(주). 1643번째로 함안 세웅중공업(주). 1644번째로 고성 바칠라캐빈(주)을 방문하는 등 하루 동안 3곳을 찾아가 애로사항과 지원책을 의논하는 등 각별한 고향사랑도 보여줬다.이번 방문은 고성군 조선산업특구 유치에 따라 2012년까지 본사를 진주로 이전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정부의 취지에 맞추어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측면에서 이뤄진 것으로.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는 조선기자재에 대한 활로 및 지원방안을 강구하고자 하는 허 이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제는 1일1사 방문이 중진공 전체로 확산돼 직원들이 전국 1300여 업체를 수시로 찾아가 현장 밀착 지원하는 ‘비즈메이트(Biz-Mate)’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공무원은 현장을 직접 느끼고. 기업체는 지원과 상담을 받는 ‘윈-윈 시스템’으로 정착된 것이다.
허 이사장은 “FTA 등 글로벌 경쟁시대가 열린 만큼 앞으로 CEO들은 시대를 예단하는 차분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충해야 롱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윤제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