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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3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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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에 공장까지 옮긴 진인성 한중대영베어링(주) 회장

“합천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사업 유리한 경북 김천사업장 마다하고 율곡단지로 이전

  • 기사입력 : 2008-11-19 1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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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을 사랑하고 고향 어른을 섬기는 마음도 이만하면 더할 게 없지 싶다.

    성실한 기업경영을 통해 얻은 이윤으로 24년 동안 한결같이 고향 합천의 어르신들을 자신의 부모처럼 공경해 온 것도 모자라 경북 김천에 있던 사업장을 아예 고향으로 옮긴 한중대영베어링(주) 진인성(54.사진)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16일 오전 11시께 합천군 율곡면 율곡농공단지 내에 있는 이 회사로 합천군내 이 마을 저 마을의 노인들과 이장, 새마을지도자, 기관 단체장 등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진 회장이 10여년 동안 방치된 1만9800㎡ 규모의 공장을 인수해 리모델링과 증축 공사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뒤 갖는 준공식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이 행사가 눈길을 끈 것은 혐오 업종도 아닌 기계 제조업체의 공장 준공식에 무려 1500여명의 지역주민들을 초대해 맛있는 점심 뷔페를 대접하고 오리털 잠바와 신발까지 선물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날 준공식의 더 큰 의미는 진 회장이 경북 김천에서 순탄하게 경영하던 사업장을 고향 발전에 더욱 매진하자는 이유 하나만으로 합천으로 옮겼다는 데에 있다.

    한·중 합작회사인 이 업체는 연간 200억원대의 각종 볼베어링과 산업용 구동축을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하기 때문에 도로망이 잘 발달된 경북 김천에서 사업하기가 훨씬 유리하다.

    심의조 군수가 축사에서 “김천보다 산업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향에 공장을 이전한 진 회장의 결단에 감사한다”고 말한 것도 그런 이유다.

    진 회장은 기념사에서 “한 마리 연어가 죽을 때 고향을 찾듯이 40여년 만에 합천에 돌아와 감회가 크다”면서 “열심히 일하고 지역봉사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진 회장의 고향사랑은 어제오늘에 나타난 게 아니다.

    지난 84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고향 적중면을 비롯한 합천군내 경로당에 TV와 에어컨 등 필요한 물품을 기증하며 경로잔치와 효도관광을 해 왔고, 인성장학회를 만들어 자신처럼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격려하고 있다.

    진 회장과 오랜 지기인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은 축사에서 “재산가로 성공한 사람은 많지만 이처럼 고향에 애정을 나타내기는 드물 것”이라며 “이런 본보기가 여러분의 자녀와 그 자녀에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중대영베어링(주)의 장진 중국사장도 “진 회장은 중국에 와서도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느라 늘 빈손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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