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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3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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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단감 생산 부농 일구는 이세영 신지식 농업인

“친환경 농산물도 맛있어야 팔립니다”
일반 단감보다 두배 가량 당도 높아 비싼 가격에 판매

  • 기사입력 : 2008-11-26 15: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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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질 좋은 감을 생산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신용만 있다면 농산물 가격이 폭락해도 판매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밀양시 단장면 무릉리에서 30여년간 단감을 재배하며 76년 전국 최초로 단감저온저장기법을 도입하고, 친환경 고품질 단감 생산으로 다른 농가들의 2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신지식 농업인 이세영(62)씨의 말이다.

    30여년 전부터 단감재배를 시작해 맏아들을 후계자로 삼아 1세대와 2세대가 함께 영농에 종사하며, 막바지 단감 수확이 한창인 이씨를 만났다.

    “이제 맛 없는 과일은 끝이다. 지금까지는 대과 중심의 상품성 때문에 맛을 포기했다면 이제는 맛을 희생하면서까지 지나치게 상품성에 연연해 하지 말아야 한다”며 수입개방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맛을 최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이씨의 생각이다.

    “친환경 농산물도 맛이 없으면 의미 없다. 맛을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대책을 구체화해야 하고 맛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재배방법 및 품종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시 대량출하로 한몫 잡는 시대는 지나갔고, 한번에 큰 수익이 아닌 지속적인 수익의 창출이 중요하다”며 “일정한 품종에 사활을 걸지 말고 품종을 시기적으로 분산해 가급적 노동시간도 분산하고 수익을 연중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71년부터 감 재배를 시작한 이 부회장은 현재 7만여㎡에 단감 나무를 재배하고 있는 ‘감 박사’로 불리며 자신의 농장에서 생산한 단감이 일반 단감보다 당도가 두배 가까이 높아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 대형 유통회사 9개사에만 납품하고 있는 이씨는 3년 전까지는 백화점에도 납품해 왔지만 이씨가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면서 가격 차이로 백화점 납품을 하지 않고 있지만 판로에는 걱정이 없다.

    지난 2001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저농약농산물 인증을 받은 그는 실제로 친환경 농사를 지은 지도 올해로 13년이나 된다. 처음 3년간은 많은 시련도 겪었다. 처음에는 저농약을 사용하는 바람에 상품성이 떨어져 판로에 애를 먹었고, 2~3년이 지나면서 오히려 상품성이 더 좋은 단감을 수확,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됐고 철저한 품질신용주의로 신뢰를 쌓으면서 성공의 초석을 다졌다.

    이씨가 고집하고 있는 것은 토착미생물을 이용한 토양 살리기다. 쌀겨, 게껍데기, 맥반석, 깨묵 등을 혼합한 퇴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며, 당근과 전어 등을 발효시켜 만든 영양제와 한약재 부산물을 감나무 주변에 뿌려주는 등 흙이 살아 숨쉬도록 하는 방법이다.

    여기에다 집합페르몬과 유화 등을 사용해 해충을 막고 한방막걸리, 아미노산, 녹즙 등을 사용하는 등 그야말로 농약사용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농법이 바로 성공의 비결이다. 최근에는 우수한 품종 도입 등 품종개량에도 노력해 나가고 있는 등 최고의 상품 생산에 여전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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