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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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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제맛인 우리 먹거리(대한민국 지리적 표시 산물을 찾아서)

우리집 밥상에 놓인 너, 어디서 왔니?
지명 ‘상표’로 인정하는 제도
2002년부터 국내에 본격 도입

  • 기사입력 : 2014-11-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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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진동의 미더덕은 물을 의미하는 고대 가락국 말인 ‘미’에 ‘더덕’이 합쳐진 말이다. ‘바다에서 나는 더덕’이라는 뜻인데 생김새도 더덕과 비슷한 데다 껍질도 두툼해 더덕처럼 벗겨 먹어야 한다. 미더덕을 터트릴 때 나오는 물은 미더덕이 먹이로 먹은 미역이나 다시마 등이 소화된 액체이므로 요리할 때 이를 빼내지 말고 함께 조리해도 무방하다. -본문 미더덕 중- 

    최근 녹차가 몸에 좋다 하여 차 문화를 부흥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벌어지고 있고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녹차를 지역 특산품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지리적 표시 농산물 1호가 보성녹차이고 2호가 하동녹차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녹차의 효능은 아미노산 일종인 테아닌이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며 머리를 맑게 한다. -본문 녹차 중-



    프랑스 코냑,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소시지, 쿠바의 하바나 시가, 하동 녹차, 진영 단감, 창원 진동 미더덕. 이들의 공통점은 특산물이 나는 고장의 이름을 달고 있다. 특정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이 유명한 것은 그 지역의 기후와 풍토, 토질이 빚어낸 최고의 맛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지리적 표시 농산물’이다. 1호가 보성 녹차다. 녹차는 하동이 더 유명한 줄 알지만 불행히도 보성이 먼저 1호를 선점해버렸다.

    지역명을 고유 상표로 인정해 주는 제도인 지리적 표시 농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많은 이유가 있다. 기후와 풍토, 토질이 빚어낸 최고의 맛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관련 연구도 당연히 깊게 이뤄져 유명세는 더욱 상승기류를 탈 수밖에 없다.

    프랑스는 자국의 포도주 산업을 보호 육성할 목적으로 20세기 중반에 지리적 표시제를 도입했다.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 코냑이다. 코냑은 이미 포도를 원액으로 하는 브랜디의 고유명사가 됐다. 이 밖에도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소시지, 쿠바의 하바나 시가 등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유명 상표들이 이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 법적 기준이 마련돼 지금까지 160여 지자체가 지리적 표시 상품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농산물 외에 임산물, 수산물까지 확대 시행된 지리적 표시 상품에는 횡성 한우, 양양 송이, 벌교 꼬막 등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대표 특산물이 총망라돼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지리적 표시제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 지리적 표시 등록상품을 바탕으로 그 원산지와 전래 역사, 식품 효능 및 요리법 등을 기술한 식품교양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마늘, 사과, 인삼, 쌀, 한우, 송이 등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지리적 표시 산물들이 언제부터 어떤 경로로 이 땅에 들어와 신토불이 식품으로 자리매김했는지도 밝히고 있다. 2014년 9월 현재 160여 곳, 80여 종의 대한민국 지리적 표시 농수축산물들이 빠짐없이 소개돼 있다. 

    신완섭 저/ 고다 간/ 2만2000원

    김용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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