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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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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아름다운 가정상- 효경모범상] 거제시 하청면 여태명·김영희 씨

식물인간 된 어머니 14년간 지극히 모셔

  • 기사입력 : 2015-1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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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태명(46)씨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가 10살 때 세상을 떠났다. 가난은 대물림됐고, 어려운 삶은 변함이 없었다. 여씨의 어머니 주문금(73)씨는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4남매를 먹여 살리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딱한 사정을 잘 아는 이웃과 친척의 도움으로 근근이 버텼지만 여씨가 고등학생이 되던 해 어머니 주씨가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됐다.

    고난은 계속됐지만 여씨는 이를 악물고 버텨냈고, 이후 소방공무원에 임용돼 부인 김영희(45)씨를 만나 결혼도 했다. 결혼 이후 여씨는 부인과 교대로 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며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간절하고 진심 어린 효심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어머니는 14년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고, 스스로 대소변을 보시던 날에는 온 가족이 눈물바다가 됐다.

    지금도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위해 부부는 여전히 곁에서 지극한 효심으로 봉양하고 있다. 여씨 가족은 그동안 힘들었던 시기를 되돌아보며 오히려 보람을 느낀다고 겸손한 모습이다. 여씨 부부의 성실한 생활과 효행을 실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라온 자녀들도 웃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이 남다르다며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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