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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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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열자 (4) 진주 수곡딸기

육질 단단 ‘매향’으로 해외시장 개척
신선도 오래가 수출용으로 안성맞춤
경남신문-경남농협 공동기획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열자

  • 기사입력 : 2018-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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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창원씨가 진주 수곡딸기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진주 수곡면 덕천강변에 자리 잡은 비닐하우스마다 달콤한 딸기향기가 물씬 풍겨나온다. 수곡면은 딸기 해외수출기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권창원(56)씨는 부인과 함께 채 익지 않은 딸기를 수확하느라 여념이 없다. 권씨는 “이 상태로 수확을 해야 해외에 가면 당도가 높아지면서 맛있게 익게 된다”며 “무엇보다 수확 이후 딸기 판매가 곧바로 이뤄지는 루트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강점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진주 수곡지역은 면 단위로는 딸기 재배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넓은 280㏊에 달하고, 출하시기는 다른 지역보다 한 달가량 빨리 출하되는 딸기 주산지다.

    원래 설향 품종을 주로 재배해 국내 대형유통업체와 거래했지만 수출로 전환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다른 산지에 비해 출하가 빨리 시작해 11~1월까지는 국내 대형유통업체로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지만 성수 출하기까지 겹치는 2월이면 가격 하락세를 피하기 힘들어 수출로 눈을 돌리게 됐다. 특히 크고 재배가 쉬운 품종인 ‘설향’ 대신 육질이 단단한 ‘매향’으로 바꾼 게 성공의 요인이 됐다.

    ‘매향’은 신선도가 오래가 일주일씩 두고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수출용으로 딱인 셈이다. 주요 수출국인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는 인근 동남아 고산지역에서도 딸기가 나긴 하지만 단맛이 없어 대부분 미국이나 뉴질랜드산을 수입했지만, 이마저도 신맛이 강했는데, 그 틈새를 수곡딸기가 뚫고 들어간 것이다.

    해외 수출이 활성화된 데는 수곡농협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을 갖춘 딸기 수출공선출하회의 역할이 컸다. 딸기 품종 선택부터 선별, 출하, 판매액에 대한 공동계산까지 일괄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추면서 사업 규모가 커지게 됐다.

    수곡농협 정진영 과장은 “딸기는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출하가 이뤄지는 과일로, 품종까지 국내에서 선호하지 않는 품종이다 보니 딸기 수출공선출하회의 생산물량이 곧 농협이 판매해야 되는 물량이 됐다”며 “이는 수곡농협 딸기가 갖는 경쟁력의 한 축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곡농협의 주 수출품목은 딸기지만, 딸기 판매가 이뤄지고 난 이후에는 후작으로 수박을, 이어 밤 수확기에 맞춰 선별·저장해 APC 가동률을 높이면서 동시에 경영 안정성을 제고하고 있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2006년 첫 수출에 성공한 수곡농협은 올해 초 전국 최초로 딸기 한 작목으로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도내 관내 농협 가운데 농산물 수출로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문병호 수곡농협 조합장은 “수출을 한다고 해서 농가 수취가격이 크게 높아지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정적인 판로의 확보”라며 “현재 조합의 딸기수출농단 작물반 회원들은 판로를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다”고 했다.

    글·사진 =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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